[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43)이 모친상을 당했다.
오승환은 19일 오전 모친 고(故) 김형덕씨의 부고를 알렸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장례식장 10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7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오승환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막판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선수단 귀국에 앞서 먼저 급히 귀국했다.
서울을 오가며 어머니를 돌보던 와중에도 시범경기에 출전하며 시즌을 대비했다. 캠프 막판 예상치 못한 모친의 병세 악화로 실전 대비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 되지 못한 채 급히 귀국한 데다, 병세에 차도가 없는 어머니 걱정에 페이스 조절이 쉽지 만은 않았다.
루틴을 철저히 지키며 가장 오랫동안 현역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모범적인 귀감의 투수. 제 때 실전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살짝 덜컥거림이 있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LG전에 구원등판, 1이닝 동안 3안타와 사구를 내주며 3실점 하는 흔들림을 겪은 이유다.
시범경기 첫 등판 결과를 놓고 '마무리는 끝났다'는 비난에 속앓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속사정이었다.
첫 등판으로 무뎌진 감각을 살린 오승환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이틀 뒤인 15일 광주 원정 경기에서 KIA 강타선을 상대로 1이닝 무안타 무실점 퍼펙트한 투구로 반등을 알렸다. 1-4로 뒤지던 7회말 마운드에 올라 한준수 서건창 변우혁 등 3타자를 모두 가볍게 뜬공 처리하고 단 7구 만에 이닝을 마쳤다.
오승환 다운 공격적인 피칭. 직구 최고 구속 144㎞, 슬라이더, 커브도 예리했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하자마자 '왕조시대'를 열며 무려 5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 과정에 뒷문을 굳게 지켰던 KBO리그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불혹을 훌쩍 넘긴 그는 10년도 더 지난 2025년 다시 한번 우승에 힘을 보태고자 굳은 의지로 준비를 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캠프 중 "오승환 선수의 구위가 가장 좋다"고 감탄했을 정도로 준비가 잘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던 차 모친의 병세 악화라는 비보에 급히 귀국해야 했다.
오승환에게 2025년은 담담하게 맞이할 비움의 시즌이다.
누구도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는 법. 이제는 더 이상 마무리투수가 아닌 불펜 필승조의 일원으로 팀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겠다는 각오. 그 의미도 마무리 못지 않게 크다. 본인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잘 알고 있다.
이미 그는 지난 시즌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매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통산 세이브 대기록 등 개인적인 수치는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 스스로도 마음에 두지 않고 있다고 누차 강조했다. 진정 그에게 중요한 것은 팀 우승과 함께 흘릴 눈물의 의미일 뿐이다.
야구인생의 또 다른 단계에 접어 든 오승환. 운동하는 막내아들을 유독 아꼈던 어머니를 비록 아쉽게 떠나보냈지만, 그의 마음에 영원히 아로새겨져 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가슴에 품고 유종의 미를 향해 다시 달려갈 살아있는 전설의 투혼을 마음 속 깊이 응원해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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