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인간승리의 표상' 크리스티안 에릭센(3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올 시즌을 마친 뒤 프리미어리그를 떠날 결심을 굳혔다.
에릭센은 19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맨유에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올 시즌을 마친 뒤 계약이 만료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팀을 찾을 준비는 돼 있다. 아무런 문제도 없다.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는 건 심정지 사건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번엔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2010년 아약스에서 프로 데뷔한 에릭센은 2013년 토트넘으로 이적, 2015년 합류한 손흥민과 2020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토트넘 시절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손흥민과 찰떡 같은 호흡을 자랑한 바 있다. 그러다 2021년 6월 30일 덴마크 대표팀 소속으로 치른 핀란드와의 유로2020 조별리그 1차전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라운드에서 심폐소생술과 제세동 조치를 받은 뒤 간신히 의식을 되찾았고 곧 병원으로 후송됐다. 덴마크-핀란드 양팀 선수들 모두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결국 경기가 응급상황으로 2시간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병원에서 추가 검진 결과 에릭센은 더 이상 선수로 뛰기 어렵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고, 심장에 제세동기를 다는 수술을 받았다.
에릭센은 피나는 노력 속에 현역 복귀를 추진했다. 2022년 1월 인터밀란에서 브렌트포드로 이적한 에릭센은 연습경기를 거쳐 결국 사고 7개월여 만에 복귀하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그해 시즌을 마친 뒤 맨유 유니폼을 입고 현재까지 활약 중이다. 올 시즌 들어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재계약 여부도 안개 속에 빠졌다.
에릭센은 "여러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초조하게 생각하거나, 급하게 결정하지 않으려 한다. 적절한 선택 안이 있다면 받아들일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은 그게 무엇이 될 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잉글랜드에 남을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에 갈 생각은 없다. 멀리 가고 싶지 않다. 유럽에 남고자 하지만, 아직 덴마크로 돌아가긴 이르다"고 구체적인 지향점을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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