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년 중 외국인 투수가 가장 좋은, 제일 안정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 대해 꽤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3년째 LG를 맡고 있는데 가장 좋은 외국인 투수 조합이라는 것이다.
염 감독이 처음 맡은 2023년엔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였다. 켈리가 초반 부진했고, 플럿코는 전반기에만 11승을 올렸지만 후반기에 부상으로 빠지더니 결국 한국시리즈에도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엔 켈리와 디트릭 엔스였다. 켈리와 엔스 모두 기복이 심했고, 결국 LG는 켈리를 떠나보내고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는 결정을 해야했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와 에르난데스 모두 KBO리그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염 감독은 "투심과 포크볼이 위력적이다"라며 "하이패스트볼도 던지는데 그 공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라며 치리노스가 가진 구종을 어떻게 배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선발로 나섰을 때 초반엔 좋았지만 타순이 한바퀴 돈 이후에 정타를 맞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염 감독은 올해 달라질 것으로 봤다. 구종간에 구속 차이를 둬 지난해 처럼 한 타이밍으로 던지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게 염 감독의 설명.
염 감독은 "본인이 커터라고 말하는 138㎞ 정도의 슬라이더와 128㎞의 스위퍼, 120㎞ 정도의 커브 등 3가지 구종의 스피드 차이가 확실하게 난다"면서 "작년엔 커터의 구속이 142㎞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직구와 같은 타이밍에 걸렸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와 에르난데스에게 15승 정도를 바라고 있다. 1선발급의 승수다. 염 감독은 "1선발에 가까운 투수2명을 가지고 시작한다. 감독에겐 확률이 높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LG는 여기에 임찬규와 손주영이라는 안정된 국내 투수도 보유하고 있다. 임찬규는 140㎞대 초반의 직구 구속을 가지고 있지만 120㎞대의 체인지업과 100㎞대의 커브를 뿌려 빠르지 않은 직구를 빠르게 보이게 만드는 자신만의 피칭으로 2023년 14승, 지난해 10승으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손주영은 1m93의 큰 키를 지닌 왼손 투수로 150㎞가 넘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던진다. 지난해 첫 풀타임 선발로 활약해 9승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두자릿수 승리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144⅔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을 달성하며 전체 평균자책점 8위에 랭크됐다.
올해 시범경기에 두차례 등판해 8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는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염 감독은 손주영을 치리노스와 에르난데스 사이인 두번째 투수로 놓을 정도로 신임을 보였다.
현재 LG의 1~4선발은 꽤 안정적인 상태로 여겨진다. 팀 역대 3번째로 4명의 10승 투수 배출을 노려볼만하다.
LG는 지난 1994년(이상훈 18승, 김태원 16승, 정삼흠 15승, 인현배 10승)과 1997년(김용수 12승, 임선동 차명석 11승, 이상훈 10승) 등 두 차례 4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한 적 있다. 아쉽게도 2000년 이후엔 없었다.
지난해 4명 배출을 노렸지만 실패. 디트릭 엔스가 13승, 임찬규가 10승을 올렸지만 최원태와 손주영이 9승씩을 거둬 1승이 모자랐다.
염 감독이 구상한대로 불펜이 안정되고 타선도 백업들이 성장해 주전들이 체력을 보충하며 자신의 기량을 발휘한다면 선발 투수들도 기대한 만큼의 승수를 쌓을 수 있을 듯.
역대 LG 외국인 투수들이 기록한 최다 승리는 지난 2022년 켈리(16승)와 플럿코(15승)가 올린 31승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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