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나는 느린 야구를 싫어한다."
미묘할 수 있는 피치클락 경고.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이를 어떻게 봤을까.
한화는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4대3으로 신승했다. 짜릿한 역전승.
이날 경기는 한화 새 외국인 투수 폰세의 첫 선발 경기로도 주목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막강한 구위를 과시하며 한화를 가을야구로 이끌 '특급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5이닝 2실점. 우여곡절이 많았다. 초반부터 KT 타자들에게 공략을 당했고, 피치클락 경고를 받은 뒤 보크도 범했다. 실점의 빌미였다. 또 3회에는 문상철을 상대하려다 피치클락 위반도 경험했다. 1B로 시작했다. 그래도 내려갈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싸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준 건 분명했다.
피치클락 경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 폰세는 2회말 무사 1루 위기서 박근영 구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피치클락 시간은 남았지만, 투수가 공을 던질 수 있음에도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킨다고 보이면 심판이 경고를 줄 수 있는 것이다. 폰세는 이 경고에 멘탈이 흔들렸는지, 곧바로 보크를 범하고 말았다.
바로 볼을 선언하는 건 아니지만, 자신의 루틴을 유지하던 투수의 멘탈을 충분히 흔들 수 있는 요소다. 그리고 결국 사람이 보고 판단하는 것이기에, 왜 나는 경고를 주고 비슷한 다른 경우는 경고를 주지 않느냐고 따질 수 있는 사안이다.
23일 KT와의 2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에 "감독들이 모여 이 문제에 대해 논의, 합의를 했었다. 경기 시간을 단축하고자 만든 제도인데, 제도를 악용하면 타자들도 타석에서 시간을 지연시킬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봤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심판 재량에 따라 경고를 주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폰세의 상황에 대해 "투수코치에게도 얘기를 한 게, 웬만하면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자고 했다. 나도 시간을 끄는, 느린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한화 투수들이 이와 같은 장면을 반복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감독은 폰세의 투구에 대해 "수원에서도 처음 던지고 낯선 면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5이닝 2실점으로 던져줬기에,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합격점을 내렸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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