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역사상 2호 혼혈 국가대표 선수의 꿈이 사라지나. 한국계 메이저리거 투수 데인 더닝이 웨이버 공시됐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우완 투수 더닝을 웨이버 공시했다. 더닝은 공시 후 48시간 동안 영입 의사가 있는 팀을 기다려야 하고, 어느팀과도 계약을 할 수 있다. 만약 이적이 된다면, 그는 올해 연봉인 266만달러(약 39억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이 없을 경우, 그의 계약은 마이너리그로 이관된다.
야구 커리어에 큰 위기를 맞았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 미국 선수인 더닝은 한국계로 성공한 메이저리거 중 한명이다.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21시즌 텍사스로 이적했고, 2023시즌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그해 더닝은 35경기(26경기 선발 등판)에 등판해 12승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빼어난 성적을 올렸고, 그해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불펜 투수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면서 우승 멤버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이 급락했다. 5승7패 평균자책점 5.31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더닝은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도 고전이 이어졌다. 11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이 무려 8.18에 달했다. 텍사스 구단은 우승 멤버인 더닝을 웨이버 공시하면서 개막 직전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후보로도 매번 언급됐다. 지난 2023년 대회때도 유력 후보였지만, 당시 팀내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기 전이라 불발됐고 토미 에드먼(현 LA 다저스)만 최초로 외국 국적의 혼혈 한국 국가대표가 됐다. 혈통으로 참가국을 선택할 수 있는 WBC만의 특별한 제도 덕분에 가능한 상황이다.
관건은 내년에 열릴 2026년 WBC다. 이미 에드먼이 한차례 선례를 남겼기 때문에, 야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도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WBC에 참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더닝 역시 유력 후보였으나, 지난해부터 성적이 떨어진데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실망스러운 성적이 이어지면서 장담할 수 없어졌다.
만약 더닝이 2023시즌과 비슷한 구위를 되찾는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빅리그 선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찬스다. 과연 더닝이 연봉을 보전 받고 타팀으로 이적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대로 마이너에서 머물며 다시 반등을 노려야할지. 2025시즌 시작부터 험난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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