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나를 경기장으로 돌아오게 해준 대표팀 의료진에게 감사 드린다."
충격적인 폭로성 발언이 나왔다. 이 발언에 담긴 내용이 사실이라면 토트넘 홋스퍼 소속 의료진과 트레이닝팀은 현재 거의 붕괴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할 능력도 없고, 다친 선수들을 제대로 치료해 그라운드로 복귀시킬 능력도 없다. 무능력의 극단이라고 볼 수 있다.
토트넘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폭로성 발언에서 이런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로메로가 과장한 게 아니라면, 이번 시즌에 토트넘 선수들이 왜 그렇게 많이 다쳤는지, 그리고 왜 빨리 돌아오지 못했는 지 이해가 된다. 심지어 토트넘 부상의 상당수는 경기가 아닌 팀 훈련 과정에서 나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이후 토트넘 자체 의료시스템이 무너진 게 아닌 지 의심이 된다.
로메로가 충격적인 토트넘 의료진의 실태를 폭로했다. 그는 지난 22일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해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3차전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직후 로메로는 'TyC스포츠'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미디어들과 믹스트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여기서 토트넘 의료진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TyC스포츠에 실린 인터뷰에서 로메로는 "원래 훨씬 빨리 돌아올 수도 있는 부상이었는데, 몇 달 동안이나 아무 일도 없이 지체됐다. 그러면서 모든 게 매우 복잡해졌다"면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의료진이 나를 구해준 덕분에 다시 경기장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늘 감사한 마음이다. 경기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내가 좋아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일이다. 경기장 복귀를 가능하게 해 준 아르헨티나 대표팀 의료진과 물리치료사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더 빨리 돌아올 수도 있던 부상'이라는 표현에서 자신에 대한 소속팀 토트넘 의료진의 치료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 로메로는 지난해 11월 A매치 기간에 대표팀 소속으로 파라과이전에 나갔다가 발을 다쳐 한 달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12월 첼시전에 복귀했는데, 경기 시작 15분 만에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어 3개월 간 재활을 해야 했다. 이때부터 토트넘의 부진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쇄부상의 시발점이 됐다. 로메로가 빠진 뒤 토트넘은 아치 그레이와 라두 드라구신, 벤 데이비스 등을 번갈아 기용하며 부상 공백을 메우려 했다.
그러나 차례로 탈이 났다. 여기에 미키 판 더 펜의 부상까지 합쳐져 총체적 난국이 형성됐다. 수비진의 붕괴로 선수들을 무리하게 쓸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부상이 또 나오는 악순환이었다.
로메로는 이런 상황이 토트넘 의료진의 무능력에서 비롯됐다고 저격하고 있다. 스퍼스웹은 23일 '로메로가 토트넘 의료진의 부상 치료 방식에 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로메로는 토트넘 소속일 때는 대부분 부상으로 신음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할 때가 되면 건강한 컨디션으로 그라운드에서 활약했다. 토트넘 팬들의 비판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로메로는 이런 이유에 대해 '토트넘 의료진은 무능력한 데 반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의료진 덕분에 부상에서 회복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메로의 말이 어느 정도 신빙성을 지녔는지는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 선수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부상을 건 사실이다. 토트넘 훈련 방식과 컨디셔닝 시스템, 의료 시스템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건 확실한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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