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체급 종목도 아니고 운동 선수가 단기간에 10㎏ 가까이 빠지면 뛸 수는 있는 것일까.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한 달만에 몸무게가 8㎏ 넘게 감소해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베츠는 지난 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2연전에 결장했다. 장염 때문이라고 했는데, 해당 증세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다.
베츠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도쿄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먼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부터 장염 증세 때문에 15파운드가 빠졌는데, 미국으로 돌아와서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3파운드가 더 빠졌다고 한다.
베츠가 마지막으로 뛴 시범경기는 지난 10일 애슬레틱스전이다. 그 즈음 장염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11~12일 시범경기에 결장했다. 그럼에도 일본 원정을 강행했다. 지난달 20일 애리조나 글렌데일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할 당시 175파운드였던 베츠의 몸무게는 현재 157파운드라고 한다. 즉 마지막 출전이었던 지난 10일 이후 18파운드(8.2㎏)가 빠진 것이다.
그런데 다저스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베츠를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가 빼는 해프닝을 벌였다. 경기 전 베츠가 구토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출전 여부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결정했겠지만, 베츠에게 의사를 분명 물었을 것이다. 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봐야 한다.
LA 타임스는 이에 대해 '몸무게가 갑자기 감소해 평소 즐겁고 쾌활하던 베츠가 자신의 병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가라앉은 얼굴에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다저스는 그를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베츠는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라인업에 올랐다가 또 구토를 하는 바람에 뛸 수가 없었다"며 "체중이 더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플레이가 힘겨울 수 있다. 하지만 난 뛰고 싶다. 벤치에 앉아 있는 게 힘들고 지쳤다. 공만 던지는 것도 피곤하다. 그저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씹어 먹여야 하는 음식을 소화하기 어려워 먹는 것이 두렵다. 먹을 때마다 바로 토한다. 살면서 이런 적이 없었다"고도 했다.
문제는 혈액 검사와 혈압 및 심박수 검사가 정상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위의 소화력만 떨어진 것이다.
당초 베츠는 이날 4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베츠가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베츠는 장염에 걸린 이후 스무디만 먹고 있다. 딱딱한 음식은 소화하기 어려워 위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새로운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저스는 25~26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남은 2차례 시범경기를 치른 뒤 오는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베츠가 출전하려면 남은 3일 동안 컨디션을 회복해야 하는데, 8㎏이 넘게 빠진 선수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베츠가 돌아올 때까지는 도쿄시리즈에서 유격수로 나선 미구에 로하스가 선발 출전 기회를 이어가게 된다. 로버츠 감독은 25일 경기에 베츠를 쉬게 할 계획이다. 디트로이트와의 홈 개막전 출전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베츠는 "어려운 상태에서도 플레이를 이미 하고 있다. 지금 몸무게는 157파운드로 내 기준으론 저체중이다. 내가 뛰고 싶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뛰는데 필요한 게 체중이라면 지금 상황이 말이 되나?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답해야 할 질문"이라고 하소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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