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 파악을 위한 첫 전국 조사인 '2024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고립 청소년은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청소년, 은둔 청소년은 집 안에서만 머물며 사회적 활동을 하지 않는 청소년이다.
연구원이 지난해 6∼8월 전국 9∼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을 완료한 1만9160명 가운데 고립 청소년은 12.6%, 은둔 청소년은 16.0%로 집계됐다.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이 28.6%에 달한다는 의미다. 다만, 다른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실제 은둔·고립청소년의 비중은 5% 정도로 추측된다는 설명도 나왔다.
성별 비중은 남자 29.9%, 여자 70.1%였다. 연령별로는 19∼24세 50.4%, 13∼18세 45.2%, 9∼12세 4.5% 순이었다. 현재 학교에 다닌다고 답한 응답자는 57.6%, 비재학 중인 이들은 42.4%였다.
은둔·고립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4.76점(10점 만점)으로, 일반 청소년(7.35점)보다 매우 낮았다. 90%는 부모, 조부모, 형제자매, 친척 등과 생활하고 있었고, 5%는 혼자 생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이성 친구(0.3%),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0.3%), 동성 친구(0.3%)와 함께 사는 경우도 있었다.
고립·은둔이 시작된 시기는 '18세 이하'가 72.3%로 가장 많았다. 고립·은둔 기간은 '2년 이상∼3년 미만' 17.1%, '1년 이상∼2년 미만' 16.7%, '6개월 이상∼1년 미만' 16.6%, '3년 이상' 15.4% 순이었다.
고립·은둔 이유로는 65.5%(복수응답)가 '친구 등 대인관계 어려움'을 꼽았다. 특히 19∼24세의 경우 '진로·직업 관련 어려움' 비율이 47.2%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기 신체 건강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48.9%, 정신건강이 안 좋다고 생각한 경우가 60.6%였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이들은 25.5%에 불과했고,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한다는 이들은 56.7%였다. 고립·은둔 청소년의 62.5%는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고립·은둔 기간에 주로 한 활동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시청'이 59.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71.7%는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고 느꼈으며, 55.8%는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나려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이나 공부를 시작했음'(52.6%·복수응답)과 '취미활동을 했음'(50.6%)이 고립·은둔을 벗어나기 위해 주로 한 시도지만, 39.7%는 재고립·은둔 상태로 돌아갔다.
필요한 도움으로는 '눈치 보지 않고 들러서 머물 수 있는 공간'(79.5%·복수응답), '경제적 지원'(77.7%), '혼자 하는 취미·문화·체육활동 지원'(77.4%), '진로활동 지원'(75.1%) 등을 꼽았다.
한편 이들 가족의 29.6%는 고립·은둔생활을 몰랐다고 밝혔고, 27.2%는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9.4%는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최홍일 박사는 "가구 단위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립·은둔 청소년이 관계 형성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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