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 숨좀 쉴 수 있을 것 같다."
막혀있던 혈이 뚫렸을 때 이런 표정이 나올까. 정말 후련해 보였다. 어깨를 짓누르던 부담감을 털어낸 모습에,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KIA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 얘기다.
위즈덤의 방망이가 드디어 불을 뿜었다. 위즈덤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회 투런포, 7회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2안타 3타점을 맹활약했다.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4번으로 나서 안타를 1개도 때려내지 못했던 위즈덤. 대신 볼넷 3개를 얻어내는 눈 야구로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다.
김도영의 부재, 그리고 상위 타순에서의 출루가 필요했던 KIA는 키움전 위즈덤을 2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그리고 김도영의 수비 빈 자리 3루도 위즈덤에게 맡겼다.
KBO리그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그리고 수비도 합격점이었다. 안타가 될 수 있는 베이스쪽 깊숙한 타구를 잡아 강한 어깨로 1루에 뿌렸다. 누가 봐도 전문 3루수였다.
위즈덤은 경기 후 "사실 다른 곳에서 느끼는 압박보다, 이 곳에 와 더 많은 압박을 느꼈다"며 안타가 나오지 않는 동안 얼마나 초조했는지 자신의 감정을 숨김 없이 전달했다. 위즈덤은 이어 "오늘 이후로는 이제 숨을 좀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낯선 무대에서 새로운 유형의 투수들에 적응하기 위해 자기도 모르게 지켜보는 타석이 많았다는 위즈덤. 그는 "그래서 오늘은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며 홈런의 비결을 밝혔다.
또 하나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위즈덤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신인 박재현이 와서 '타이밍에 맞게 잘 쳐라'고 조언을 해줬다. 그 말을 듣고 눈이 번쩍 뜨여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첫 홈런 기념구는 다행히 좌측 외야 KIA 불펜쪽에 떨어져, 곽도규가 주워 위즈덤에게 전했다고 한다.
한국 투수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구종들이 있다. 한국 투수들과 대결하는 게 매우 흥미롭다.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 타석에 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에 대해서는 "거의 3개월 만에 3루 수비를 한 것 같은데, 내 스스로도 상당히 잘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광주 생활에 적응중인 위즈덤. 가장 맛있었던 음식으로는 나성범이 데려간 한우집, 그리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간 돼지갈비집을 꼽았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음식은 산낙지였다. 위즈덤은 "맛은 없는데, 턱 운동을 하는 음식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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