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사실 저는 '뻥야구'를 좋아해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스몰볼'의 색깔이 강하다. '염갈량(염경엽+제갈량)'이라는 별명이 붇을 정도로 세부적인 계획을 짜놓고, 다양한 작전을 앞세우는 야구를 선보여왔다.
25일 잠실구장.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둔 염 감독은 "원래 나는 '뻥야구'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홈런 한 방을 앞세운 '빅볼'을 선호한다는 뜻이었다.
LG는 22일과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다. 22일 개막전에서는 15안타 12득점을 기록했고, 23일에는 13안타를 때려내며 10점을 올렸다. 특히 23일에는 홈런 5방이 터졌다.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터진 홈런은 7개.
최고의 출발에 염 감독은 "시범경기에서는 만루에도 점수를 못 내고 잠겨있었다. 그런데 (개막시리즈 때는) 너무 잘 쳐서 불안하다"고 웃었다.
염 감독은 타격감 이야기에 "모창민 타격코치 칭찬을 많이 해달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작년부터 (타격) 포인트를 볼 하나 정도 앞에 오게 훈련 매뉴얼을 만들었다. 마무리 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한 명, 한 명씩 디테일하게 같이 만들었다. 2년 동안 노력한 게 지금 나오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염 감독은 "홈에서는 디테일한 경기, 원정에서는 '뻥야구'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었다"라며 "원래 나는 '뻥야구'를 좋아한다. 넥센(현 키움) 감독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루를 많이 해서 작전이 많아 보이는 거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작전이 가장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LG의 홈인 잠실구장은 KBO리그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좌우펜스 100m에 중간펜스까지의 거리는 125m다. 좌우중간도 120m나 된다. 어지간한 파워히터도 홈런을 때려내는 게 쉽지 않은 규모다. 반면, '타자 친화적'인 목동구장을 홈으로 썼던 넥센 감독 시절 염 감독은 박병호 강정호 김하성 이택근 유한준 등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를 적극 활용하곤 했다.
염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2경기에 홈런 7개를 친 건 거의 없을 거다"라며 "올 시즌에는 장타력이 좀 나오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2연전을 했다. 물론 야구가 항상 생각대로 되는 건 아니라 불안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선수들이 준비했던 부분이 올 시즌 결과로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2경기에서 좋게 잘 나와서 감독으로서 엄청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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