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분이 참…묘하네요?"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은 시즌초 타격감이 좋다. 2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팀의 첫승에도 공헌했다.
급기야 고의4구의 대상이 됐다.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벌어진 일이다. 2018년 정보근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래 8시즌만에 처음이다.
시즌초 주전 포수 유강남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때문에 이날 경기에선 정보근이 선발로 나섰다.
정보근은 일반적으로 공격보단 빠른 팝타임과 강한 어깨 등 수비 쪽에 방점이 찍힌 선수다. 올해 시작은 다르다.
5회초 SSG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2-1로 앞서나가는 적시 2루타를 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개막시리즈 2경기 연속 대패로 축 처졌던 롯데 분위기를 뒤바꾼 한방이었다.
수비에서도 한국 데뷔전을 치르는 데이비슨을 잘 리드하며 7이닝 1실점 쾌투를 이끌었다. 연장 10회말에는 SSG 하재훈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결과적으로 이날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정보근은 지난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2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완패 분위기 속 한가닥 희망을 던져준 바 있다.
이렇게 맹타를 휘두르다보니 이날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SSG 이로운이 정보근을 고의4구로 거르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했다. 정보근의 고의4구는 데뷔 이래 처음이다.
경남고 출신 정보근은 2018년 2차 9라운드(전체 83번)로 롯데에 입단했다. 낮은 순위에 지명받았음에도 차근차근 기량을 끌어올려 지금은 김태형 감독의 신임을 받는 1군 포수로 자리매김한 상황. 성실하고 인성 좋고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는 포수다.
2023년 8월에는 한달간 타율 4할3푼9리(41타수 18안타) 1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79로 대폭발해 팬들로부터 '정월대보근'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만큼 팬들과의 거리가 가까운 선수이기도 하다.
경기 후 정보근은 "최근 타석에서 타이밍이 괜찮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미소지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고의4구 아니냐'는 질문에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뭐지? 싶었다. 첫 고의4구다보니 기분이 묘했다. 더그아웃에서도 다들 웃었다"고 했다.
데이비슨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구위가 좋고, 변화구 각이 정말 좋더라. 너무 구석구석 찌르려고 하지 말고 자기 공을 믿고 자신있게 던지라고 했는데, 오늘 잘 던져서 좋다. 시즌 되니까 구위가 한단계 더 올라갔다"며 찬사를 보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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