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혈관 속의 피가 덩어리처럼 뭉치는 증세인 '혈전증'이 미국 프로농구(NBA)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특급 스타들이 연달아 이 증세가 발견돼 시즌 아웃판정을 받고 말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밀워키 가드 데미안 릴라드가 오른쪽 종아리에 심부정맥혈전증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밀워키는 릴라드를 당분간 전력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무기한 결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혈전증은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위험한 증상이다. 혈관에서 뭉친 혈전(피떡)이 떨어져 나가 심장을 거쳐 폐로 들어가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엘리트 운동선수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운동능력을 현저히 떨어트린다.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면 일반인보다 더 쉽게 합병증이 찾아올 수 있다.
이 증상이 발현돼 조기 은퇴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 토론로 랩터스의 에이스를 거쳐 마이애미 히트에서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와 빅3를 형성해 챔피언반지 2개를 따낸 크리스 보쉬(41)다 대표적이다. 30대 초반이던 2015~2016시즌 중 폐혈전이 발견되면서 결국 한창 전성기에 은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릴라드의 경우는 일단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워키 구단은 '릴라드는 현재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그가 안전하게 경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엄격한 기준에 따라 지원할 것이다'라며 '구단 의료진은 릴라드의 혈전증이 재발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심할 순 없다. 이미 이번 시즌에 같은 증상이 발견돼 시즌 아웃된 선수가 또 있기 때문이다. 샌안토니오의 괴물 센터인 빅터 웸반야마(21)가 주인공이다. 웸반야마는 지난 달 오른쪽 어깨 심부정맥 혈전증 진단을 받고 곧바로 시즌 아웃됐다. 샌안토니오 구단은 과거 같은 증세가 생겼지만, 수술과 약물치료 등으로 재기에 성공한 브랜든 잉그램처럼 웸반야마도 치료를 통해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다.
릴라드나 웸반야마가 과연 어느 시점에 컴백하게 될 지는 현재로서는 미리 짐작하기 어렵다. 자칫 이대로 현역생활을 마감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밀워키와 샌안토니오 구단 모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두 선수 모두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이었기 때문이다. 시즌 성적보다 이들을 다시 복귀시키는 게 더 중요한 프로젝트가 된 상황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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