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이수근이 과거 '1박 2일' 촬영 중 강호동 수발 들다 죽을 뻔한 사연을 밝혔다.
2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오르막길 만남 추구' 특집으로 엄홍길, 이수근, 김대호, 선우가 출연했다.
이날 이수근은 "호동이 형이 늘 '너희들 몸은 시청자의 몸이다. 촬영 시간은 새벽 2시지만 시청자는 저녁 7시다'고 하셨다"며 "자기 관리 못하는 사람을 싫어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수근은 "'1박 2일'은 몸 쓰는 게임이 많으니까 녹화 전에 다쳐서 오면 불호령이 떨어진다"며 "축구에 미쳐서 매일 다치니까 '축구하지 마라. 평소에는 괜찮은데 곧 해병대랑 축구 시합 있으니 다치면 안된다'고 했는데 그날 축구를 가서 발목을 다쳤다"고 떠올렸다.
그는 "다리 아픈 건 신경도 안 쓰이고 온통 강호동 생각만 났다"며 "KBS에 있는 한의원에 갔다. 거기에 봉침이 유명했다. '아버지가 양봉하셨다. 다 괜찮으니 걷게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봉침을 보통 보다 몇 배 세개 놔버렸다. 맞고 나서 집에 갔는데 오한이 오는데, '이대로 내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말도 나오지 않더라"며 "결국 기절했다. 근데 정신을 차려보니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있더라. 내가 걸은 거다"고 했다.
그는 "봉침으로 하루 죽을 뻔하고 걸었다"면서 "살짝 달릴 수 있을 정도였다. 봉침의 효과를 그때 봤다"고 밝혔다.
이수근은 강호동이 동생들이 아무리 많아도 본인이 독보적 1위라고. 그는 "20년 가까이 함께 하면서 속 이야기를 많이 꺼내놓고 촬영 끝나면 둘이 순댓국집 가서 소주 한 잔 했다"며 "오랜 친구처럼 옆에 있는 게 기분이 좋더라"고 했다.
그런 강호동에게 배신 당한적이 있다는 이수근은 "KBS2 '1박 2일' 당시 멤버들은 제가 연애 중이고 결혼할 예정인 걸 알았다"며 "당시 혼전임신에 대해서 보수적이던 시절이었다"고 했다.
그는 "촬영 준비 중 아내가 임신했다고 전화가 왔다. 제일 먼저 호동 선배한테 알렸다"면서 "그런데 촬영에 들어갔는데 호동 선배님이 '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르더니 임신 소식을 알렸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때 김구라는 "강호동과 불화설, 구타설이 있었다"고 하자, 장도연은 "구타설은 상상하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수근은 "하나 만들어 보겠다"고 장난을 쳤고, 김구라는 "구타설은 웃자고 한 이야기다. 불화설은 사실이냐"고 했다.
이수근은 "2007년 K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 중 맨 마지막에 '이 모든 영광은 나의 영원한 롤모델 호동 선배님에게 돌린다'며 시뮬레이션을 했다"며 "이후 '1박 2일' 멤버들 이야기 하고, '그리고' 라면서 호동 선배 이야기를 했어야 했는데 '감사합니다'라고 한 뒤 퇴장했다"고 당시를 언급했다.
이수근은 "퇴장하는데 나가면서 스스로 욕했다. 소감 마치고 내려가는 계단에 주저 앉았다. 전날 연습을 하면서 눈물 날 것 정도였다"면서 "또 중요한 게 다음 촬영 때도 아무 이야기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랬더니 먼저 호동 선배님이 '나 되게 멋있게 이야기 해주려고 했냐. 그러다가 놓쳤냐'고 해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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