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영국에서 일반 항생제로 치료가 어려운 '슈퍼 임질' 성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성병(STI)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의 데이터를 보면 2024년 1월부터 2025년 3월 사이에 영국에서 성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 '세프트리악손'에 내성이 있는 임질 사례 17건이 발견됐다. 이는 2022~2023년 2년간 총 16건인 점을 감안하면 약 2배가 증가한 셈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전문가들이 '광범위한 약물 내성' 또는 'XDR(Extensively drug-resistant)임질'이라고 부르는 사례다.
이 감염 균주는 세프트리악손과 다른 약물에 모두 내성이 있어 치료를 해도 균이 생존하고 심지어 더 확산된다.
2024년 1월부터 2025년 3월 사이에 영국에서 9건의 'XDR 임질'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는 2022년과 2023년 5건과 비교하면 거의 2배다.
2022년 이전에는 영국에서 9건의 변종 사례만 발견됐다.
영국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XDR 임질 사례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여행한 환자로 밝혀졌다.
영국 의료 연구진들은 과거 XDR 임질 사례가 '제한적'이었는데 최근 사례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보건안전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9월 영국인 총 5만 4965명이 임질 진단을 받았다.
이로써 2023년 한 해 환자 8만 5000여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1918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임질에 걸린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공식 수치보다 환자 수는 최대 수천 명 이상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임질은 임균(Neisseria gonorrhea)이 성적 접촉에 의해 전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입이나 항문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문제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성 환자의 절반 이상, 남성의 10~15%는 무증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질이나 음경에서 녹색 또는 노란색 분비물이 나오고, 소변을 볼 때 화끈거리는 통증이 있으며, 항문 직장 통증 및 불편감이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하복부 통증이나 질 분비물 증가, 비정상적 월경 출혈이 있다.
치료를 제때 받지 않으면 남성의 경우 요도 협착, 요도 주위염, 부고환염, 전립선염, 불임이 생길 수 있고 여성은 임균성 자궁경부염, 질주위염, 방광염, 난관염, 골반장기염, 불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극히 드문 경우이지만 임질균이 혈액을 따라서 전신에 퍼져서 패혈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의료진들은 "성병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증상을 보이지 않는 성병이 많으니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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