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이 첫 임상시험에서 상당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AI(NEJM AI)에 실린 미국 다트머스대 니컬러스 제이컵슨 교수팀의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정신질환 치료 챗봇 '테라봇'(Therabot)의 우울·불안·섭식 장애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시험 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테라봇은 다트머스대 연구진이 심리학자 및 정신과 의사들과 협력해 2019년부터 개발해온 생성형 AI 기반의 치료용 챗봇으로, 사용자는 앱을 이용해 테라봇 아바타와 자신의 상태 등에 대해 개방형 텍스트 대화 형식으로 상담할 수 있다. 연구팀은 AI 치료 챗봇이 디지털 치료제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용자 참여 및 유지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대규모 맞춤형 정신건강 치료를 제공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실제 주요 우울 장애(MDD)와 범불안 장애(GAD), 또는 섭식 장애(ED) 진단을 받은 106명을 대상으로 8주간 진행된 테라봇의 첫 임상 시험에서, 환자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테라봇과 문자로 자신의 감정에 대한 질문에 답하거나 원하는 대화를 했다.
8주간 테라봇을 사용한 후 참가자들의 증상을 검사한 결과 주요 우울 장애는 증상이 평균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기분과 전반적 심리 상태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이루어졌다. 또 범불안 장애는 증상이 평균 31% 줄었고, 이들 중 다수가 중등도 불안에서 경도 불안으로, 경도 불안에서 임상 진단 기준 미만으로 증상이 개선됐다. 섭식 장애의 경우 체형·체중에 대한 걱정이 평균 19% 감소했으며, 이는 테라봇을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감소율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환자들과 테라봇 사이에 성공적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신뢰·협력 관계인 '치료 동맹'(therapeutic alliance)이 대면 의료진과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됐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증상 개선 효과가 기존의 외래 치료에서 보고된 것과 유사하다고 보고, AI 치료 챗봇이 대면진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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