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휴가 가는 길이 다소 머쓱해졌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6안타(1홈런) 6탈삼진 3볼넷 5실점(3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 등판을 마치고, 앤더슨은 29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히로시마에 있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떠난다. 출산 휴가다. 현재 첫 아이를 임신 중인 아내는 3월말 출산 예정일을 잡아둔 상태. 앤더슨도 첫 아이의 탄생을 함께 하기 위해 경조사 휴가를 쓰기로 했다.
SSG 구단도 흔쾌히 협조했다. 휴가 뿐만 아니라, 앤더슨이 히로시마에 머물면서도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시설을 파악했다. 비시즌 앤더슨이 다니던 트레이닝 센터를 구단이 섭외해놓고, 필드 파트너까지 동행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그런데 휴가 직전 앤더슨의 투구 내용은 다소 아쉬웠다. 개막 후 2경기 연속 부진이다. 앤더슨은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 3⅔이닝 4안타 4탈삼진 4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고, 이날 키움을 상대로도 고전했다.
1회말 야시엘 푸이그에게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시작한 앤더슨은 2사 후 송성문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2회 첫 타자 전태현에게 2루타. 이어진 김동헌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오며 주자가 쌓였다. 김태진의 안타로 무사 만루. 어준서의 희생플라이와 폭투로 2점을 더 내주면서 3실점째 했다.
3,4회는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한 앤더슨이 5회말 다시 흔들렸다. 이번에는 수비가 도와주지 못했다. 어준서에게 투수 앞 내야 안타를 내준 후, 푸이그 타석에서 3루수 박지환의 포구 실책이 겹친데다 이주형의 1루 땅볼때 유격수 박성한의 송구 실책이 더해지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루벤 카디네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실점은 5점으로 불어났다.
이닝을 좀처럼 끝내지 못한 앤더슨은 최주환에게 볼넷, 전태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만루에 몰렸다가 어렵게 김동헌을 삼진 처리했다. 이미 투구수는 100개에 육박했다. 앤더슨은 SSG가 1-5로 뒤진 6회말을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앤더슨이 첫 등판과 두번째 등판 모두 비교적 많은 실점을 하며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아직 작년만큼의 구속이 나오지 않고 있다. 두번째 등판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 153km, 평균 구속 149km를 기록했다. 지난해 앤더슨은 평균 구속이 150km 초반, 최고 구속 156~157km을 찍는 강속구 투수였다. 개막 초반인 현재, 작년만큼의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들어가는 구종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 "앤더슨은 스피드가 나와야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투수인데, 아직까지는 예전보다 스피드가 안나오고 있다. 그래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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