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바이에른뮌헨이 시즌 전 야심차게 영입한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가 또 부상으로 쓰러졌다. 팀 동료 김민재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부상이다.
이토 히로키는 29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장크트파울리와의 2024~2025시즌 독일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3분 하파엘 게레이루와 교체투입해 팀이 3-1로 앞선 후반 42분 부상을 당했다. 수비 상황에서 방향 전환을 하다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를 붙잡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일본 국가대표 일원으로 3월 A매치를 멀쩡히 소화한 이토는 소속팀 경기에서 다시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미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이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소진한 터. 뮌헨은 남은 시간 동안 10대11로 싸워야했다. 뮌헨은 후반 추가시간 3분 라스 리츠카에게 골을 헌납하고도 이미 격차를 벌려놓은 덕에 3대2 승리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뮌헨측은 이토가 이전에 다친 것과 같은 발 부상을 호소했다며 30일 정확한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스포츠디렉터는 "씁쓸하다. 이토는 고통을 받고 있다"라며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콩파니 감독은 "(시즌 전에 당한 것과)같은 부위 부상이다. 이는 우리에게 좋은 일이 아니"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슈투트가르트에서 이적료 2350만유로의 거금으로 뮌헨 유니폼을 입은 이토는 프리시즌 도중 발 골절상을 당한 뒤 지금까지 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리그에서 선발로 뛴 건 단 3경기다. 남은시즌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뮌헨으로선 악재다. 이토가 부상으로 쓰러지기 전에 알폰소 데이비스가 3월 국가대표팀 일정 도중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앞으로 뮌헨에서 레프트백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1군 자원은 게레이루 한 명만이 남았다.
게다가 뮌헨은 주전 센터백 다욧 우파메카노가 A매치에서 당한 무릎 관절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시즌아웃설도 돈다.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을 털고 이날 돌아와 풀타임을 뛰었지만, 이토마저 다치면서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를 뒷받침할 백업 센터백이 턱없이 부족하다.
김민재 파트너로 나선 '전 토트넘' 다이어는 이날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팀이 1-0 앞선 전반 27분, 엉성한 수비로 엘리아스 사드의 동점골 빌미를 제공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올 시즌 콩파니 감독 체제에서 대체불가의 역할을 맡아온 김민재는 한국 국가대표팀의 배려 속 3월 A매치 데이에서 휴식을 취했다. "몇 주 정도 결장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김민재는 A매치 휴식기 직후에 열린 경기에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현재 악몽같은 뮌헨 수비진의 상황을 감안하면, 완전하지 않은 아킬레스건 상태로 남은시즌 붙박이로 뛰어야 하는 리스크를 안았다.
뮌헨은 다행히 이날 케인의 선제골과 르로이 사네의 멀티골에 힘입어 3대2 스코어로 3경기만에 승리하며 2위 레버쿠젠의 추격을 따돌렸다. 뮌헨이 승점 65, 레버쿠젠이 승점 59로 6점차다. 득실차에서 24골 앞서있어 남은 7경기에서 2번 이상 패하지 않으면 2년만에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주전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마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남은 경기에서 수비진이 흔들린다면, 우승 레이스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뮌헨은 리그에만 집중할 수 없다. 5일 아우크스부르크와 리그 28라운드를 치르는 뮌헨은 내달 9일과 17일 인터밀란과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홈 앤드 어웨이로 펼친다.
이미 지난시즌 총 출전경기수(36경기)를 넘어 38경기(3골)를 소화한 김민재는 남은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최소 9번 분투를 펼쳐야 한다. 주전에서 밀려도 걱정이지만, 너무 많이 뛰어도 걱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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