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방콕에서 33층 빌딩이 붕괴하는 등 태국도 피해가 컸다.
고층빌딩이 밀집한 방콕이 저층 건물 위주 다른 지역보다 지진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콕시는 지난달 30일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8명이며, 78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31일엔 여진 공포로 인한 오인 신고로 대규모 대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 교민들도 불안함 속에 SNS 등을 통해 시시각각 정보를 주고받았다.
3월 31일 현재 지진으로 인한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무너지는 고층 빌딩 연결다리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인물이 한국인으로 확인돼 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타이랏 TV 등 태국 현지 언론 및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강진 발생 직후 방콕 도심 통러에 위치한 고층 콘도 '파크 오리진 통러(Park Origin Thonglor)'가 크게 흔들리며 빌딩 사이를 연결한 다리가 무너져 내렸다.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은 SNS와 방송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특히 52층 사이 다리를 건너던 남성이 극적으로 살아남았는데, 주인공이 한국인 권영준 씨(38)로 밝혀졌다. 권 씨는 운동을 마치고 연결 다리를 통해 귀가하던 중, 무너져내리는 다리를 전력 질주해 균열을 뛰어넘었다. 이 모습은 당시 촬영된 영상에 담겨 SNS와 태국 방송을 통해 알려졌고, 위기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은 권 씨는 '한국 오빠'라 불리며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 태국 타이랏 TV의 뉴스 앵커는 가족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권 씨를 '국민 남편'으로 부르기도 했다.
권씨는 인플루언서 '해리'와의 인터뷰에서 "다리를 건너려던 순간, 바로 앞에서 바닥이 솟구치는 걸 봤지만 아내와 딸이 있는 가족에게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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