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변화로 얻은 37일 만의 승리,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전북 현대가 무승 탈출에 성공했으나, 뒷맛이 개운치 않다. 기존 팀 컬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접어두고 수비 위주의 전술로 승리를 만들었다. 거스 포옛 감독 스스로 "이렇게 수비적인 운영을 한 건 처음"이라고 털어놓았을 정도.
포옛 감독은 취임과 함께 닥공 부활을 화두로 내걸었다. 전북 특유의 팀 컬러가 살아나야 결과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본 것. 전북이 시즌 초반 득점포를 잇달아 가동하면서 승리를 추가할 때만 해도 달라진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격이 힘을 잃고, 안양전에선 수비로 지키는 축구를 한 끝에 승리를 얻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안양전 전까지 전북은 K리그1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총 6경기에서 2무4패였다. 4연패 과정에서 3번이나 무득점 경기를 했다. 시드니FC(호주)와의 ACL2 8강 2차전 2득점에 이어 포항 스틸러스전 2득점으로 어렵게 공격 불씨를 살렸다. 어렵게 잡은 반등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열망이 컸다. 포옛 감독은 "승리가 간절했다. 실점을 하지 않는 방안에 집중했고, 오늘 경기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북이 또 다시 수비적 운영을 하지 말란 법은 없어 보인다. 무승을 거듭하는 와중에 드러난 공수 밸런스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주전을 뒷받침할 백업 자원의 부재도 여전하다. 장기레이스를 헤쳐 나아가기엔 여전히 부족한 전력. 지난해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나락으로 빠졌을 때보다 확연히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다. 포옛 감독은 "팀을 역동적으로 바꿔줄 선수가 필요하다. 기존 선수들로도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훈련 중이지만, 이름값을 고려해도 하향세다. 팬들은 계속 이기길 바라고, (선수단의) 부담감은 커질 것이다. 변화가 없다면 부정적 멘탈리티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옛 감독의 바람과 달리 K리그 이적시장은 이미 문을 닫았다.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까지 지금의 체제 안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결국 당분간 닥공보다 실리적인 축구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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