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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였네, 내가 똥이었네" 자조적인 그 말이 훅 마음을 후볐다. 빌런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가장 익숙한 아버지일지도 모른다. '폭싹 속았수다' 최대훈이 부상길(최대훈 분)이라는 인물을 실존 인물로 느껴지게 하는 생명력 강한 열연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시리즈 공개 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차트를 점령하며 세계와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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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부터 60대까지, 최대훈은 30년 세월을 부상길로 빼곡히 살았다. 젊은 시절 있는 멋없는 멋 다 부리며 멋들어지게 사는 중년 부상길은 거칠 것이 없었고 딱 벌어진 어깨를 더욱 꼿꼿이 펴고 허리춤에 손을 짚어 제 덩치를 더욱 키워냈다. 나이가 들며 배는 점점 나오고 걸음걸이마저 세월을 입은 듯 느릿해져 갔고 눈동자에는 생기보다 눈치가 빤해졌다. 밉상에 진상이던 부상길이 이상하게 밉지 않았고 자꾸만 눈길이 닿아 갈수록 짠해졌다. 최대훈은 그렇게 부상길을 미워할 틈을 주지 않았다. 미운 정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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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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