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 수준이라면 내년까지도 못 올라간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미국야구 경험을 쌓고 있는 김혜성(26·오클라호마시티)이 여전히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그 입성은 불가능하다. 해결책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듯 보인다.
지난 1월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LA 다저스와 3년, 1250만달러(옵션 최대치 5년, 2200만달러)에 계약한 김혜성은 현재 LA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저스 개막엔트리 승선을 노려봤지만, 여지없이 실패했다.
타격이 뒷받침되지 못한 게 컸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15경기에 나와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 4볼넷, 11삼진, 2도루, OPS 0.613에 그쳤고, 예상대로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다저스 내야의 틈을 뚫고 들어가는 게 김혜성의 새로운 계획이었다.
그런데 현시점에서는 이런 계획이 실현되기 어려울 듯 하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김혜성의 빈약한 타격능력 때문이다. KBO리그에서는 평균 3할 타자였지만,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고사하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여전히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김혜성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치커쇼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경기 엘파소 치와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전에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 31일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외야수 선발 출전이다.
이날 상대 선발은 2022~2024년 KBO리그 KT위즈에서 활약했던 웨스 벤자민이었다. 김혜성이 익숙한 투수다. KBO리그 시절에 상대 타율 0.280(25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다. 지난해에는 9타수 1안타로 상대타율 0.111에 그쳤다.
김혜성은 미국에서 벤자민을 만나 또 졌다. 1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나온 김혜성은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포심 패스트볼(시속 91.2마일)에 방망이를 헛돌리고 말았다. 벤자민이 3회까지만 던지고 내려가는 바람에 김혜성이 헛스윙 삼진을 만회할 기회를 놓쳤다.
김혜성은 첫 타석에 이어 4회말 2사 때 나온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바뀐 투수 라울 브리토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번에는 94.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치지 못했다.
간신히 6회말 1사 후 나온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칠 수 있었다. 상대 좌완투수 콤 코스크로브의 초구를 공략하는 데 성공. 90.5마일 싱커를 밀어쳐 좌전 2루타를 날렸다. 이후 후속타자 페두시아의 우전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2루타를 신고한 김혜성은 8회말 2사 1루 때는 1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2루타 한 개를 추가했지만, 전반적으로 공격에서의 팀 기여도는 미미했다. 타율은 0.214가 됐다. 초라한 숫자다. 최소한 3할대를 찍어놔야 '월드시리즈 디펜딩챔피언' 다저스의 내야진에 비벼볼 만 하다. 들어가는 건 또 다른 문제다. 다저스의 내야는 너무나 두텁고 강하다. 김혜성에게는 좋은 일이 하나도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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