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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처음에는 흔한 산불이나 들불인 줄 알았다. 소방당국에선 불을 '맥머리 임야화재 009호'라 명명했다. 2016년 발생한 9번째 화재라는 뜻이었다. 발화한 지 채 하루밖에 안 됐지만 009호는 남달랐다. 최초 발견 시점보다 500배나 불의 규모가 커졌고, 날름거리는 불길은 빠른 속도로 도시를 향해갔다. 그래도 포트맥머리 시장과 소방서 측은 낙관했다. 거대한 캐나다의 수림에서 임야(林野) 화재는 흔한 일이고, 화마를 처리하는 데 익숙한 백전노장 소방대원이 200명 정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12년째 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노련한 멜리사 블레이크도 그때까진 예상하지 못했다. 불을 완전히 진화하는 데 15개월이나 걸리게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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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009호'가 큰불로 번질 가능성은 초기부터 점쳐졌다. 화재 면적은 초기 발화가 발견된 후 2시간 만에 1만6천㎡에서 60만7천㎡로 확대됐다. 임야 화재는 보통 밤이 되어 공기가 서늘해지고 이슬이 맺히면 잦아들기 마련인데, 불은 계속 번져만 갔다. 이상고온도 불의 확산에 한몫했다. 통상 5월 초 북미 아북극 지역의 온도는 15도 안팎인데, 2016년 5월 3일 낮 최고기온은 32도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여기에 강풍까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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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훈소-수관화재-비화로 이어지는 '화마의 콤비네이션' 속에서 불은 결국 마을까지 번졌다. 주민들 삶의 안락한 방파제 구실을 했던 집들은 이제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오늘날 거의 다 석유제품으로 이뤄진 가구"를 비롯해 집에는 석유제품이 넘쳐났다. 게다가 포트맥머리 지역은 석유로 일어선 오일머니 동네답게 주변이 온통 정유시설이었다. 불이 더욱 크게 번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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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화재의 원인을 추적하며 온실가스 방출과 건조화 현상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아울러 제대로 규제되지 않는 자본주의와 북미 석유산업의 얽히고설킨 역사를 소개하면서 인류의 미래를 걱정한다. 포트맥머리 화재뿐 아니라 LA 화재, 그리스 산불 등 최근 수년간 '뜨거운 지구'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산불과 들불이 일시적인 재해가 아닌 탄소 소비 중심의 자본주의 시스템과 기후변화가 맞물린 구조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다. 저자는 이대로 인류가 폭주하다간 진짜 대멸종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제효영 옮김. 58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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