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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생전에 그는 그만큼의 영화(榮華)를 누리지 못했다. 아니 영화라는 말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그는 오로지 독일 본과 오스트리아 빈에서만 살았고, 바다를 본 적도 없었다. 인생에서 특별한 사건도 없었고, 좋은 일보단 우울한 일이 훨씬 더 많았다. 자폐증에 가까워서 사랑에도 계속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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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들리지 않고, 사랑도 모르고, 인간들과의 관계는 늘 삐걱댔으며 사회생활은 엉망이었지만, 그는 인간의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법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그런 경지에 도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는 심연을 바라보는 눈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그 눈을 오로지 곡을 만드는 데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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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어요. 지난밤 베토벤 작품번호 111을 사람들 앞에서 처음 연주했답니다…연주하면서 긴장한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이제 남은 평생 이 곡을 더 잘 연주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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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된 '왜 베토벤인가'(에포크)는 영국의 저명한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가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조명한 책이다. 이와 함께 베토벤 연주에 대한 음반평과 명연주 추천, 베토벤 작품에 관한 평가까지를 아우른다. 저자는 책에서 베토벤의 탁월한 업적을 칭송하면서도 천재성의 원천이 불행이라고 진단한다. 불행이 없었다면 베토벤이 그토록 뛰어난 성취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베토벤이 조금 어렵거나 지루하다면 지난해 작고한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와 생물학자 후쿠오카 신이치의 대화도 음악에 대한 눈을 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출간된 '음악과 생명'(은행나무)은 둘의 대화를 통해 음악과 생명의 본질을 탐구한 책이다. 자연의 순수한 소리를 음악으로 전달하려는 음악가와 실험실 바깥에서 생명의 본질을 포착하는 생물학을 주창한 생물학자가 음악과 생명이라는 서로의 분야를 넘나들며 나눈 감각적인 대화를 기록했다.
책에 따르면 음악은 악보에 갇히지 않고 생명은 유전자에 의해 작동되는 것이 아니므로, 모든 음악과 생명은 '단 한 번뿐'인 고유한 무엇이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그 '일회성'이야말로 음악이 갖는 '아우라'이며, 인간이 만든 훌륭한 예술이 자연의 조형과 복잡함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 왜 베토벤인가 = 장호연 옮김. 548쪽.
▲ 음악과 생명 = 황국영 옮김. 21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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