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명재의 도전은 아름다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1993년생 이명재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깜짝 유럽행을 선택했다. 2024시즌을 끝으로 울산 HD와의 계약이 만료된 이명재는 원래 미래를 고민하면서 유럽행을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중국과 중동에서도 거액의 제안이 도착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에도 이명재를 원하는 팀이 있었다.
이때 버밍엄에서 관심을 전해왔고, 이명재는 고민 끝에 유럽에 1번이라도 도전해보겠다며 버밍엄행을 선택했다. 버밍엄은 이적시장 막판 "31살 이명재는 2024~2025시즌까지 버밍엄과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K리그 울산에서 활약했다. 등번호 16번을 달고 뛴다. 한국 국가대표로서 7경기를 뛴 이명재는 시즌이 마무리될 때까지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에게 수비 옵션을 강화해주는 선택이 됐다"며 영입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후배인 백승호가 이미 버밍엄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이명재의 유럽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데이비스 감독이 직접 이명재의 경기를 보고 영입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거액의 계약을 할 수 있는 이명재가 거액의 제안을 뿌리치고 유럽, 그것도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로 향한 건 응원받을 만한 결정이었다.
이번 시즌까지 버밍엄과 계약된 이명재라 남은 4개월 동안 어떻게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어렵게 도전한 유럽 도전이 더욱 성공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남은 시즌 안에 실력을 보여줘 다음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승격이 유력한 버밍엄과 재계약을 맺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이적 후 2달 동안 이명재는 단 1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다. 이명재가 2024시즌이 끝난 후 아직 몸상태를 100% 만들지 못한 상태였기에 데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렇게 늦어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최소한 경기 명단에라도 포함이 된다면 이명재의 유럽 데뷔를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데이비스 감독은 이명재를 경기 명단에도 넣지 않고 있다.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도 없었기에 희망적인 상황은 더욱 아니다. 경기에 뛰지 못했기에 이명재는 지난 3월 A매치 기간에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지도 못했다.
버밍엄의 2024~2025시즌은 5월 3일이면 마무리된다. 남은 경기는 컵대회를 포함해 9경기뿐이다. 얼마 남지 않은 일정 속에 이명재는 데뷔할 수 있을까. 이대로 버밍엄과 계약이 만료되면 이명재의 미래는 불투명해진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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