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시티 윙어 잭 그릴리쉬(30)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양 검지손가락을 세웠다.
2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분만에 16개월 무득점을 끊은 뒤에 한 행동이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은 하늘로 떠난 그릴리쉬의 동생 킬란 그릴리쉬의 사망 25주년이었다. 그릴리쉬는 2대0으로 승리한 경기를 마치고 개인 인스타그램에 "이날은 항상 킬란 너를 위한 날이야"라고 적었다.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 나선 그릴리쉬는 "내 남동생은 25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겨우 9개월이었다. 오늘은 가족에게 언제나 힘든 날이다. 부모님도 경기장에 오셨다. 하지만 골을 넣고 이긴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하며 인터뷰장에서 눈물을 훔쳤다.
그릴리쉬가 EPL에서 골을 넣은 건 지난 2023년 12월16일 크리스탈팰리스전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우측 사비뉴의 어시스트를 건네받아 침착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골을 넣은 순간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말할 거라는 걸 알았지만, 분명 올 시즌 나는 최고의 상태가 아니었다. 지난시즌도 마찬가지였다"라며 "크리스마스 전후로 EPL에서 선발 출전하지 못했지만, 오늘 밤엔 선발로 출전해 골까지 넣어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선을 제압한 맨시티는 전반 29분, 부상한 엘링 홀란의 대체자로 선발 출전한 오마르 마르무시가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넣었다.
그릴리쉬 시즌 마수걸이골과 마르무시의 5호골을 지킨 맨시티는 2대0 스코어로 리그 3경기만에 승리했다. 승점 51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뉴캐슬(승점 50)을 끌어내리고 4위를 탈환하며 '챔스 희망'을 이어나갔다. 지난달 31일 본머스와의 8강전 원정경기(2대1 승) 승리를 묶어 2연승 상승세를 탔다. 지난 1월 맨시티에 합류한 마르무시는 최근 컵포함 3경기 연속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반면 '맨유 전설' 뤼트 판 니스텔로이 감독이 이끄는 레스터는 6연패 늪에 빠지며 2부 강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승점 17에 머문 레스터는 잔류권인 17위 울버햄튼(승점 29)과의 승점차가 12점으로 벌어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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