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우리가 알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추운 날씨 속에서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난타당한 에이스가 1회도 넘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⅔이닝 8실점,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시작부터 제구가 좋지 않았다. 볼넷과 장타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높게 몰린 공이 죄다 KT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하지 못했다.
'볼넷 2루타 삼진 볼넷 2루타 볼넷 안타 희생플라이 2루타 홈런.'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나갔던 1번 로하스가 타자 일순 후 두 번째 타석에서 투런포를 쏘아 올리자 LG 벤치도 더는 에르난데스를 끌고 갈 수 없었다.
이날 날씨는 추웠다. 입김을 불어넣으며 수비하는 다른 야수들의 모습과 식은 땀을 뻘뻘 흘리는 에르난데스의 얼굴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에르난데스는 2024포스트시즌에서 KT와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7⅓이닝)에 모두 등판해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의 눈부신 역투로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뼈아프게 당한 KT 타자들의 완벽한 복수전이 된 셈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에르난데스는 LG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 첫 등판도 좋았다. 지난달 25일 한화와의 잠실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7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승리를 거뒀다.
8일 만에 다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에르난데스의 난조 속에 LG의 개막 연승 행진도 7연승에서 마무리됐다.
에르난데스는 다음 등판을 통해 자신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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