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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주도를 찾은 기안84는 가장 먼저 사찰을 찾았다. 알고보니 이곳은 기안84가 아버지 위패를 모신 곳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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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는 사찰 내 스님과도 익숙한 듯 반갑게 인사했다. 스님은 "효자님을 이렇게 뵙는다"며 기안84 가정을 위한 축원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스님은 기안84 아버지의 이름을 언급하며 "극락세계 거주하시면서 아드님의 효성을 헤아리셔서 좋은 곳에서 머물러 아드님을 잘 보살피고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축원했다. 기안84는 손을 모으고 경건하게 인사를 드린 뒤 법당 한편에 놓인 아버지의 위패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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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는 "돈, 명예, 욕구들에 휘둘리고 치일 때마다 기도하면 그 순간만큼은 내려가는 느낌이다. 오염된 내 자신이 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을 받는다. 한 편의 묘한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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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는 "명복을 빌어드리는 거다. 우리의 바람을 다는 거다"라면서도 "사실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는 게 최고긴 하다. 그래도 도리를 하면 마음은 좀 편해진다"라고 말했다.
기안84는 "아버지가 스물여섯 살 때 돌아가셨다. 아빠랑 원룸에 살아서 내가 컴퓨터에서 그림을 그리면 아빠 시선에서 바로 보인다. 그게 너무 창피하더라"며 "벽에 여름이불을 못으로 박아 칸막이를 만들었다. 침대가 있으면 바로 앞이 컴퓨터 책상이었다. 그 옆에 TV가 있고. 아버지가 거기서 항상 '1박2일'을 보셨다. 옆에서 아들이라는 애는 옆에서 뭘 하고 있는데 난 그게 너무 창피했다"고 떠올렸다.
기안84는 "근데 나 또 왜 옆에 있었냐면 아빠가 아프니까. 옆에 있어야지. 그래서 내가 항상 잘 된 걸 보고 돌아가셨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근데 이제 뭐 어쩔 수 없다. 그니까 잘해라"라고 털어놨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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