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광인 허수봉 있는 팀이 나를? 좋았지만 의문이었다."
챔피언결정전 MVP. 레오는 "정규시즌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다. 지금 이 상이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MVP는 '영원한 해결사' 레오였다. 올시즌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점치게 했던 가장 큰 힘, 필요할 때 확실한 자기 역할을 해내며 레오 개인으로서도 모처럼의 봄배구 뿐 아니라 우승까지 맛봤다.
레오는 "내가 현대캐피탈에 합류해 같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는게 의미있다. 앞으로도 이 기분을 품고 배구하고 싶다"며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
챔프전 MVP에 대해 "정말 의미있는 상이다. 여한이 없다. 시즌 MVP는 허수봉이 가져가는게 어떤가"라고 덧붙여 좌중을 웃겼다.
삼성화재나 OK저축은행은 레오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팀들이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에서 뛴 올시즌, 레오는 분배와 수비, 블로킹에 대해 새로 배운 시즌이었다.
"솔직히 말해 처음 현대캐피탈이 날 뽑았을 때, 물론 좋았지만 전광인 허수봉이 있는데 날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현대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시스템에 잘 적응했다. 그 결과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함꼐 인터뷰에 임한 허수봉은 "올해 우승했다고 해서 다음 시즌에도 우승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레오가 우리랑 더 뛸 것 같은데, 내년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레오는 "다른 데 안 갈테니까 걱정하지마라"며 화답했다. 평생 '적수'로 살아온 현대캐피탈의 팬들에게 1년 내내 뜨거운 환호를 받은 그다.
"올시즌 블로킹에서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말하고 싶다. '아 내가 정말 잘 막았구나' 싶은 장면이 여러번 있었다. 코보컵 때만 해도 공을 받는게 무서울 정도였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넘친다. '내가 받을 테니 허수봉에게 줘라'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레오는 "어릴 땐 웨이트나 강화훈련이 필요없었다. 얼마든지 세게 때릴 수 있었고, 점프도 높게 뛰었다. 지금은 35세다. 신경써서 훈련하고 있다"며 달라진 자신을 적극 어필했다.
"예전엔 지각을 정말 많이 했다. 요새는 별로 안한다. 현대에선 한번도 안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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