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KBO리그 최단신 타자의 매운맛에 괴물도 진땀을 흘렸다.
예상치 못한 타선에서 류현진 천적이 나타났다. 30일 두산전 이후 3경기 만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삼성 김성윤이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빠른 발과 장타력을 뽐내며 박진만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류현진을 상대로 박진만 감독은 전날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됐던 김지찬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김지찬이 빠진 중견수 자리에는 김성윤을 출전시켰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9번 타자 김성윤은 KBO리그 최고 투수 류현진을 진땀 나게 했다. 김성윤은 단 한 타석도 쉽게 물러나지 않고 류현진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통산 상대 전적이 없던 김성윤은 처음 보는 류현진의 볼을 자신 있게 타격했다. 기습 번트 안타에 이어 밀어쳐 우측 펜스를 때린 2루타까지 김성윤을 선발 출전시킨 박진만 카드의 선택은 적중했다.
9번 타자 김성윤이 선두 타자로 나와 밥상을 차리면 지난 시즌 류현진에게 강했던 강민호가 연이어 해결했다. 2024시즌 삼성 강민호는 한화 류현진 상대 5타수 2안타 2타점 타율 0.400을 기록했다.
1대1 동점 상황이던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성윤은 류현진의 초구 138km 직구에 과감하게 기습 번트를 댔다. 정교한 배트 컨트롤을 이용해 포수와 투수 사이 정확히 번트를 대는 데 성공한 김성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1루를 향해 달렸다.
한화 포수 최재훈도 재빨리 번트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헤드 퍼스트까지 펼친 김성윤의 손이 간발의 차이로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역전 주자 김성윤이 선두 타자로 출루한 삼성. 2사 1,2루 4번 타자 강민호의 중전 안타가 나오자 2루 주자 김성윤은 빠른 발로 홈을 밟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첫 타석에서는 기습 번트 후 빠른 발로 역전 득점을 올린 김성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류현진의 2구째 커터를 밀어 쳐 좌측 펜스를 직격했다. 예상치 못한 김성윤의 장타에, 마운드에 있던 류현진도 당황한 표정이었다.
단숨에 무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든 김성윤은 구자욱 유격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려 물러났지만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타석에서 증명하며 박진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3회와 5회 삼성은 똑같은 패턴으로 득점을 올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 상대로 선두 타자 김성윤이 출루하면 2사 이후 4번 타자 강민호가 해결했다.
답답한 한화 타선과 달리 삼성 타선은 필요한 순간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자신의 몫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7회까지 한화 타선을 피안타 1개로 봉쇄하던 삼성 마운드가 8회와 9회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임창민이 한화 문현빈과 이진영에게 홈런포 두 방을 허용하며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9회 6대2 2점 차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2사 1,2루에서 문현빈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자신이 보여 줄 수 있는 팩퍼센트의 퍼포먼스를 그라운드에 모두 쏟아 냈던 김성윤의 맹활약은 팀이 패하며 빛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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