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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체력과 멘탈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장착한 이상수는 '닥공'이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볼이 제대로 들어맞는 날이면 중국 톱랭커 판젠동, 마롱도 돌려세울 만큼 가공할 위력을 지녔다. 실제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중국을 많이 이겨본 이상수는 지난해 말 종합선수권 남자단식 우승 직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소속팀 삼성생명에서 지도자로서의 2막을 위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실상 '라스트 댄스'로 지난달 WTT챔피언스 충칭에 출전한 후 국내대회를 준비하던 중 후배 조대성의 부상으로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의 기회가 찾아왔고, 이철승 삼성생명 감독과 즐기는 마음으로 나선 이번 대회, 세계 6위 펠릭스 르브렁(프랑스), 세계 5위 린가오위안(중국), 대만 톱랭커 린윤주를 줄줄이 돌려세우며 한국선수 최초의 챔피언스 결승행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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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게임, 이상수가 먼저 2점을 잡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4-1로 앞서나갔다. 이상수의 강력한 포어드라이브, 시앙펑의 미스가 이어지며 6-3으로 앞섰다. "이상수!"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그러나 이후 범실이 이어지며 8-8 동점을 내줬고, 시앙펑의 빠른 박자에 리시브가 높이 뜨며 8-9 역전을 허용했다. 8-11로 첫 게임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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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게임, 시앙펑의 강공, 테이블을 가르는 날선 코스 공략이 이어졌다. 부상 투혼 속에 초구 리시브가 흔들리며 고전이 이어졌다. 3-11로 3게임도 내줬다. 최근 이상수에게 패한 시앙펑이 완벽한 준비로 이상수를 괴롭혔다. 게임스코어 0-3. 마지막 4게임, 이상수는 초반 0-3으로 밀리자, 이철승 감독이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벤치에서 "자신있게! 상수 화이팅!"을 외쳤다. 이상수는 통증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타임아웃 후 연속 득점으로 4-7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시앙펑의 빠르고 낮은 볼을 받아내지 못했다. 마지막 게임을 5-11로 내주며 생애 첫 챔피언스 결승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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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에서 '중국 에이스' 린가오위안을 돌려세운 후 "중국도 사람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고 도전하는 내 장점이 통했다"고 했었다. 레전드 선배들의 칭찬 릴레이도 이어졌다. 35세 이상수의 투혼을 가까이서 지켜본 한 실업팀 감독은 "결국은 체력과 훈련이다. 많은 후배들이 이상수의 근성과 끈기를 보고 배웠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이상수의 '부천 내동중, 삼성생명 직속선배'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이)상수가 대단한 건 몸, 하체근육을 보면 안다. 나이를 먹을수록 몸이 좋아진다. 엄청 노력한다는 뜻이다. 흔들리지 않는 멘탈, 강한 체력으로 30대 중반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상수와 15년 넘게 사제지간으로 동고동락해온 '레전드' 이철승 삼성생명 감독은 "서른이 넘으면 연습량이 절반으로 줄고 치료나 보강, 관리가 많은데 상수는 얼마 전까지도 후배들과 더 많거나, 같은 연습량을 소화했다. 선수는 기술적으로도 아무리 뛰어나도 연습량과 체력이 안따르면 안된다. 상수는 전성기 때나 지금이나 연습량, 훈련과정이 똑같다. 그래서 이만큼 버틸 수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타점도 늦어지고 볼 스피드, 파워도 떨어지다보니 스스로 힘들어 무너지는데 상수의 볼끝은 더 살아나고 있다. 심리적으로도 편안해졌다. 매경기를 즐기고 있다. 리시브, 디펜스에 여유가 생겼다. 탁구 커리어의 끝이 다가오면서 점점 탁구가 세련되게 변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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