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3할 타율'을 올린 타자는 총 3명이다. 센트럴리그에선 테일러 오스틴(요코하마 베이스타즈)과 도밍고 산타나(야쿠르트 스왈로즈), 퍼시픽리그에선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가 3할을 넘었다. 오스틴이 0.316, 산타나가 0.315, 곤도가 0.314을 기록했다. 일본 국내 선수는 곤도뿐이다. 2022년 6명, 2023년 5명에서 또 줄었다. 소프트뱅크가 0.259, 요코하마가 0.256으로 팀 타율 전체 1~2위를 했다. 세이부 라이온즈는 0.212에 그쳤다.
'30홈런' 타자도 둘뿐이었다. 올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33개)와 야마카와 호타카(소프트뱅크·34개)가 주인공이다. 한해 전인 2023년 퍼시픽리그엔 30홈런 타자가 안 나왔다.
지난 몇 년간 '투고타저'가 심화돼 시원한 타격전을 보기 어려워졌다. 뛰어난 투수들이 증가하기도 했지만, 반발력이 시원찮은 공인구가 주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12개팀 중 7개팀이 팀 평균자책점 2점대를 유지했다.
최근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군 '어뢰 배트'(Torpedo Bat)가 고질이 된 '투고타저'를 완화시킬 수 있을까. 이르면 이번 여름부터 일본프로야구에 '어뢰 배트'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열린 일본프로야구 실행위원회. 일본 매체들은 이 회의에서 '어뢰 배트'가 야구규정에 어긋나지 않아 사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어뢰 배트' 도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배경에 '투고타저' 완화가 자리하고 있다. 팽팽한 투수전도 좋지만 지나치면 흥미가 떨어진다. 지난 주말 열린 18경기 중 5경기에서 영봉승이 나왔다.
배트 규정을 보면 '지름 2.61인치(6.63㎝), 길이 42인치(106.68㎝)를 넘어서는 안된다'라고 돼 있다. '어뢰 배트'가 이 규정 안에 있다.
일본야구기구 관계자는 12개 구단에 공평하게 기회가 가도록 도입 시기를 정하겠다고 했다. 현재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11일로 예정된 규칙위원회를 거쳐, 5월 12일 실행위원회에서 죄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NPB 커미셔너는 올해 초 "보는 입장에선 타격전이 더 재미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판적인 반응도 있다. 새 규정 도입에 소극적인 NPB가 유독 '어뢰 배트' 도입만 서두른다는 지적이다. '투고타저'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이른바 '날지 않는 공인구'의 반발력부터 조정해야한다는 주장 한다.
센트럴리그는 아직까지 지명타자가 없다. 여전히 투수가 타격을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까지 2022년 지명타자를 도입했는데도 말이다. KBO리그는 1982년 원년부터 지명타자제를 시행하고 있다.
'어뢰 배트'는 배트 중심 부분이 두껍고 헤드로 갈수로 가늘어지는 형태다. 타자가 공을 맞힐 가능성이 높은 부분, 스위트 스폿(Sweet Spot)에 더 많은 나무를 넣어 더 무겁도록 설계됐다. 이 모양이 어뢰와 비슷해 '어뢰 배트'라고 불린다. 뉴욕 양키스 전력분석원 출신으로 지난 겨
울 마이애미 말린스 필드 코디네이터로 자리를 옮긴 애런 린하트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초 뉴욕 양키스 타자들이 홈런을 쏟아내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배트를 수거해 검사했고, 배트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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