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낭만'이 사라진 지 오래다.
뤼트 판 니스텔로이 레스터시티 감독이 고개를 푹 숙였다. 한 시즌 만의 레스터시티 2부 강등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레스터시티는 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 31라운드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뉴캐슬은 승점 53점을 기록, 맨시티(승점 52)를 6위로 밀어내고 5위 자리를 꿰찬 가운데 레스터시티는 승점 17점으로 19위에 머물며 2부행을 예약했다. 이미 최하위 사우샘프턴(승점 10)의 강등이 확정됐다.
레스터시티는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울버햄튼(승점 32)과의 승점 차가 15점으로 벌어졌다. 남은 EPL 경기는 7경기다. 대반전이 있지 않는 한 2~3라운드 안에 강등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레스터시티는 굴욕의 연속이었다. 희비는 일찌감치 엇갈렸다. 뉴캐슬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제이콥 머피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머피는 전반 11분 두 번째 골을 작렬시키며 멀티골을 완성했고, 전반 34분에는 하비 반스가 세 번째 골망을 흔들었다.
레스터시티 팬들은 전반 35분 만에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관중석은 텅 비었고, 일부 팬은 레스터시티의 수장인 존 루드킨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팬들은 SNS를 통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투지와 노력의 부족이 가장 큰 상처다', '이 시점에서 그냥 포기해라', '경기장 안팎 모든 면에서 부끄럽다'며 개탄했다.
레스터시티는 1월 26일 토트넘을 2대1로 꺾은 후 EPL에서 8연패의 늪에 빠졌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8연패 동안 득점이 '제로'라는 점이다.
레스터시티는 이번 시즌 EPL로 재승격했다. 하지만 EPL로 올려놓은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 사령탑으로 말을 갈아탔다. 스티퍼 쿠퍼 전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이 그 빈 자리를 메웠다. 그러나 12경기에서 승점은 10점(2승4무6패)에 불과했다. 강등의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레스터시티는 조기에 칼을 빼들었다. 쿠퍼 감독을 지난해 11월 25일 전격 경질했다. 지난해 6월 레스터시티 사령탑에 선임된 쿠퍼 감독은 5개월 만에 하차했다.
판 니스텔로이가 소방수로 등장했지만 더 참혹했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지난해 7월 맨유의 수석코치로 선임돼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보좌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이 10월 경질됐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감독대행으로 4경기를 이끌며 3승1무를 기록, 반전을 선물했다. 텐 하흐 감독이 떠난 자리는 루벤 아모림 감독이 채웠다. 그의 임기는 11월 11일 시작됐다. 맨유 레전드인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에 도착한 다음날 축출됐다.
공백은 길지 않았다. 레스터시티가 판 니스텔로이의 손을 잡았다. 그는 2주 만에 EPL로 돌아왔다. 출발은 환상적이었다. 판 니스테로이 감독은 12월 4일 웨스트햄과의 사령탑 데뷔전에서 3대1로 완승했다. 하지만 기쁨은 '찰나'였다.
1승1무를 거둔 후 EPL에서 7연패에 빠졌고, 1승 후 다시 8연패다. 그는 리그에서 2승1무15패에 그쳤다. 레스터시티의 희망도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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