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끝내기 안타를 친 후배에게 이 정도는 해줘야지.
연장 접전 끝 초구를 노려 경기를 끝낸 김기연 보다 정수기에서 물통을 통째로 들고나온 양석환이 더 신나 보였다.
연장 11회 2사 만루 길었던 승부 끝낸 김기연이 환호를 하다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유는 정수기 물통을 통째로 뽑은 채 등장한 양석환과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김기연에게 가장 먼저 달려온 박석민 코치는 마치 자신이 끝내기 안타를 친 것처럼 기뻐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길었던 승부를 끝내 김기연이 얼마나 기특했으면 박석민 코치는 쉽사리 품에서 제자를 놓지 않았다. 두 사람의 기쁨도 잠시, 정수기 물통을 통째로 들고나온 양석환이 김기연을 향해 집중 물세례를 퍼붓자, 박석민 코치는 현장을 급히 떠났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두 팀의 승부는 정규 이닝을 지나 결국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스코어는 5대5. 연장 11회 2사 만루 두산의 마지막 공격, 타석에 들어선 김기연은 한화 이상규의 초구를 커터가 들어오자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경쾌한 타격음과 뻗어 나간 타구는 중견수와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며 끝내기 안타로 이어졌다. 무승부로 끝날 수 있었던 경기를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끝낸 김기연은 더그아웃을 향해 손가락을 뻗으며 환호했다.
선수들과 함께 달려 나온 박석민 코치는 제자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끝내기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이대로 훈훈하게 끝나는 듯싶었던 김기연의 세리머니는 양석환이 마침표를 찍었다.
후배를 사랑하는 만큼 양석환은 정수기 뭍통을 통째로 들고나와 끝까지 김기연과 이승엽 감독한테 물세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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