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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치킨, 불공정행위 논란…거리로 나선 가맹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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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이 거리로 나섰다. 가맹 본사의 불공정행위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가맹점주를 보호해야 할 가맹 본사로부터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으니, 그간의 불공정행위를 중단해달라는 게 골자다. 특히 가맹 본사를 상대로 시정 요구와 상생 경영 등의 지속적인 요청은 외면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굽네치킨 운영사인 지엔푸드는 가맹점주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가맹 본사와 가맹점주 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굽네치킨의 불공정행위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가맹점주협의회 "상품권 수수료 전가, 분쟁조정 거부"

8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가맹점주협의회)는 최근 서울 강서구 굽네치킨 가맹본부인 지앤푸드 앞에서 '굽네치킨 일방적 분쟁조정 거부 규탄 및 불공정행위 중단 촉구' 시위를 진행했다. 가맹 본사 이익만을 위한 불공정행위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고, 상생을 위한 시정 요구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의 분쟁조정마저 거부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맹점주협의회가 지적하는 가맹 본사의 불공정행위는 크게 세 가지다.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전액 가맹점 전가, 닭고기 부분육 공급 가격제 일방적 변경, 가맹본부 일방적 분쟁조정 거부 등이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우선 가맹 본사가 모바일상품권의 수수료 전부를 일방적으로 가맹점주에게 부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프랜차이즈 업계가 마련한 상생방안에도 불구, 7%에 달하는 수수료를 점주들이 전부 부담하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맹점주협의회는 모바일상품권 가격 인상분을 가맹점에 떠넘기고 있다며 공정위의 '가맹 분야 불공정행위 심사지침'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모바일상품권 민관협의체 상생방안 성과 발표회를 통해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관련 가맹점주 부담은 3.5% 아래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가맹점주협외의회는 치킨 주재료인 계육(부분육) 공급 가격의 일방적 인상도 문제 삼았다. 굽네치킨 가맹 본사는 2022년 4월부터 닭고기 부분육 공급가를 시세로 변경했다. 가맹본부는 코로나 시기에만 한시적 시행하겠다고 했지만, 변동가로 고착되며 가맹점주의 가격 인상 부담이 커졌다고 항변한다. 부분육 공급 가격을 인상하고 판매 가격은 고정하면서 점주들의 원가율은 오르고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격 인상 부담에 더해 올해 2월 1~19일, 3월 22일부터 3월 31일까지 별다른 설명 없이 닭고기 부분육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가맹점주협의회가 가장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가맹 본사의 태도다. 가맹점주협의회는 불공정행위와 관련해 가맹 본사에 지속적인 시정 요구 등의 소통을 요청했다. 지난해 9월에는 공정위에 불공정행위를 신고해 분쟁조정 절차에 들어갔지만 가맹 본사는 분쟁조정을 거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굽네치킨 불공정행위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을 비롯해 사정당국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생 문제라는 점을 비롯해 프랜차이즈업계 전반에 이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경기 불황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부정적 선례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게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대내외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와 가맹점주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왔다. 가맹점주를 상대로 최대한 수익을 창출하려는 가맹 본사, 가맹 본사에 다양한 명목으로 지급하는 돈이 부담스러운 가맹점주 간 대립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박 나선 굽네치킨 "가맹점 상생 위해 노력할 것"

굽네치킨은 가맹점주협의회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가맹점주의 의견을 수렴하며 가맹점 수익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불공정행위로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문제는 현재 영업이익이 타사 대비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본사가 수수료를 공동 부담할 경우 경영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고, 닭고기 공급가 변동제는 2022년 원료 가격 폭등 시 가맹점과 협의 과정을 통해 도입해 시세 상승 시 가맹점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라고 전했다. 공정위 분쟁 조정과 관련해서는 협의를 중요하게 여기며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굽네치킨은 "가맹점주협의회가 문제로 삼고 있는 불공정행위의 시정 등은 일부 사안의 경우 법적·경영상 검토가 필요해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어렵지만,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