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선수가 필요하다."
전북 현대가 지난달 무승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거스 포옛 감독은 이런 말을 남겼다. 그는 "이런 상황에 처한 이유는 한 가지 이유라고 생각한다. 선수가 필요하다"라며 "저번 시즌 강등될 뻔 했기에 팀을 역동적으로 바꿔줄 선수 한 명을 데려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북 선수단의 이름값을 고려해도 지금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구단이 감독을 바꾸면 반등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선수단이 바뀌지 않으면 부정적인 멘탈리티가 계속 될 수 있다"며 "팬들은 계속 이기길 바라고, 우리의 부담감은 커질 것"이라고 했다.
포옛 감독이 던진 화두에 전북은 곧 화답했다. 호주 출신 윙어 조엘 아나스모(20)가 새롭게 선수단에 합류한다. 지난달 전북행에 합의한 아나스모는 이적동의서, 취업비자 발급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K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아나스모는 2023~2024시즌 호주 A-리그 퍼스 글로리에서 프로 데뷔했다. 입단 첫 해 11경기에 출전해 249분을 소화했다. 올 시즌엔 11경기에서 171분을 뛰었다. 1m80으로 스피드가 강점인 윙어로 꼽힌다. 다만 A-리그 통산 22경기 중 선발 출전은 1경기 뿐이었다. 선발로 나선 이 경기도 풀타임이 아닌 후반 교체로 마무리 했다. 올 시즌엔 11경기 모두 교체 투입된 바 있다.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이 20분이 되지 않는다.
현재 전북 선수단 외국인 구성은 안드레아 콤파뇨를 비롯해 에르난데스와 보아텡, 티아고, 안드리고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콤파뇨가 5경기로 가장 많이 출전했고, 보아텡이 3경기로 뒤를 이었다. 에르난데스와 티아고는 2경기에 나섰고, 안드리고는 아직 출전기록이 없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대개 국내 선수 이상의 몫을 기대한다. 콤파뇨 외 나머지 외국인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는 전북의 현실상, 기량과 경험에서 현재 전북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선수가 절실하다. 포옛 감독의 말처럼 '팀을 역동적으로 바꿔줄 선수'가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작 프로 2년차에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 진출하는 아나스모를 택한 전북의 시선은 물음표를 붙게 할 만하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아나스모는 스피드와 측면 돌파, 패스 능력이 좋은 선수로 꼽힌다. 최근 군 입대한 전병관의 빈 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 호주에서 쌓은 경험을 발판으로 전북에 빠르게 녹아든다면 팀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있다. 아나스모의 적응 능력과 포옛 감독의 활용법에 따라 성패가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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