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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 속한 배지환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캔터키주 루이빌의 루이빌슬러거 필드에서 열리는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팀) 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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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더 줄 법도 했지만, 피츠버그 코칭스태프는 가차 없었다. 초반부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로 떨어진 탓에 여유가 없었다. 뭐라도 변화를 시도해야 했고, 때 마침 타격과 주루 모두 실망만 안긴 배지환이 시범케이스로 걸렸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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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희망에 가득찬 기대에 불과했다. 현실은 처참하다. 배지환은 트리플A에서도 타격 적응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었다.
1회초 첫 타석. 루이빌 선발은 우완 강속구 투수 체이스 페티(22)였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가 1지명으로 뽑은 기대주였지만,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다. 98마일(약 158㎞)의 강속구를 던지지만, 제구는 들쭉날쭉이다.
배지환이 유리한 승부를 이어갔다. 초구와 2구 모두 볼, 스트라이크존의 위와 아래로 크게 벗어났다. 로케이션이 제멋대로 튀었다. 3구는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 4구는 위쪽 높은 볼. 볼카운트 3B1S였다. 여기까지 모두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나이 어린 '와일드씽' 투수가 첫 타자에게 포심만 던지며 제구를 잡아나가는 상황이다.
영리한 타자라면, 이 상황을 제대로 이용했을 것이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다음 공을 노리기 딱 좋은 타이밍. 혹은 볼넷 출루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불행히도 배지환은 이런 유형의 타자가 아니었다. 배지환은 5구째 한 복판으로 들어온 96.2마일 포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어 6구째 포심(96마일)이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여지 없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지난 달 30일 마이애미전에서 3개의 삼진을 당할 때의 '붕붕 스윙'이 또 나왔다.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온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페리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번에도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용하지 못했다. 초구 포심(96.7마일)은 높이 떴다. 2구와 3구 포심에 두 번 연속 헛스윙. 4구(포심)과 5구(슬라이더)는 모두 몸쪽 볼.
페리가 여기까지 던진 5개의 공 중에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건 2구 하나 뿐이었다. 1~4구 모두 포심이었는데 대부분 높이 떴다. 선구안과 인내심이 조금만 뒷받침 됐더라면 배지환은 1루에 걸어 나갈 수 있었다. 수싸움이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반면 상대 배터리는 배지환이 95마일 이상의 포심을 제대로 치지 못한다는 걸 파악한 듯 했다. 5구 슬라이더 이후 다시 96마일대 포심만 던졌다. 배지환은 6구와 7구는 파울로 간신히 걷어냈다. 스윙스피드가 밀린 모습이었다. 그러다 8구째 96.1마일 포심이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여지없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페리와의 승부에서 완전히 밀린 배지환은 7회초 1사 후 네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4타수 무안타 2삼진. 리드오프임에도 1루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두 번 다시 나오지 말아야 할 최악의 경기였다. 이런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절대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대할 수 없다. 배지환의 각성이 필요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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