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아스널 팬들이 잔인한 조롱을 쏟아냈다.
아스널은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과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3골 차 승리를 거둔 아스널은 원정 2차전 결과에 따라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으로 UCL 4강에 오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로 유럽에서 손꼽는 강팀 중 하나인 아스널이지만, 레알은 그 이상의 팀으로 여겨졌다. 더구나 UCL은 그간 레알의 무대였다.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이 선발 출격하는 레알의 공세를 아스널이 꺾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아스널의 저력이 레알을 무너뜨렸다. 중심에는 데클란 라이스가 있었다. 라이스는 이날 경기 후반 13분 페널티박스에서 3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시도했다. 라이스의 슈팅은 정확하게 골문 우측에 꽂히며 티보 쿠르투아조차 손쓸 수 없게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5분 라이스는 다시 한번 프리킥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 우측 상단을 정확하게 찔렀다. 쿠르투아가 몸을 날렸으나 공에 닿기에는 부족했다. 라이스의 득점 이후 음바페와 벨링엄이 지은 허탈한 표정이 이날 경기 승부의 향방이 갈렸음을 확실히 나타냈다. 두 번의 프리킥으로 승기를 잡은 아스널은 후반 30분 미켈 메리노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레알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레알에게는 최악의 밤이었다. 올 시즌 여전히 리그, UCL, 코파 델 레이까지 우승에 도전하며 트레블을 노리는 레알은 최근 11경기에서 단 두 차례 클린시트만 기록했던 수비가 이날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불안했다. 최강을 자랑하는 공격진마저 침묵했다. 2차전이 열리는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충분히 반전이 가능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아쉬운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패배와 함께 아스널 팬들로부터 충격적인 조롱도 받았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9일 '아스널 팬들은 레알을 상대로 승리하자, 레알을 잔인하게 조롱했다'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레알이 0대3으로 패배하자, 너희가 변장한 토트넘이냐는 구호가 아스널 구장에 울려 퍼졌다. 아스널 팬들은 메리노의 세 번째 득점이 터진 이후 이 구호를 외쳤다. 해당 구호는 아스널 팬들이 자신들보다 덜 유명한 라이벌 팀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자주 쓰였다'라고 전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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