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틀 연속 '역적'이 될 뻔 했지만, 끝내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28·한화 이글스)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플로리얼은 9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고, 한화는 5대4의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은 플로리얼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최고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타격 능력도 준수하다는 평가였지만, 빠른 주력과 이를 바탕으로한 넓은 수비 범위 등으로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까지 트리플A에서 3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4할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플로리얼은 정규시즌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은 1할5푼1리에 그쳤다. 그나마 8일 잠실 두산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타율을 올린 수준이었다.
더욱 심각했던 것은 수비와 주루 등 전반적인 플레이에서 집중력이 뚝 떨어졌다는 점. 지난 8일 평범한 중견수 앞 안타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뒤로 빠트렸고, 결국 타자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는 일이 나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전 "모처럼 먼저 3점을 내서 선발투수가 더 끌고 가주길 바랐다. 실책이 나오면서 점수를 줬던 만큼, 투수를 탓 할 수도 없다"고 플로리얼의 실책 장면을 떠올리기도 했다.
9일 경기에서도 플로리얼의 '본헤드 플레이'는 이어졌다. 1회초 두산 에이스 콜어빈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후속 문현빈이 3루수 파울 플라이에 플로리얼이 2루 근처까지 갔고, 3루수가 플라이를 잡은 뒤에야 1루로 돌아가다가 결국 아웃됐다.
평범한 플라이 타구. 두산 수비가 잡지 못한다고 해도 파울이기에 무리해서 2루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플로리얼의 판단이 더욱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계속해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타격에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플로리얼은 5회초 주자 1,2루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렸다. 거침없이 주력을 과시한 플로리얼은 3루에 안착했다. 점수는 3-3. 이후 문현빈의 번트로 홈까지 밟으며 역전 득점까지 성공했다.
7회초엔 안타를 쳐 이틀 연속 멀티히트로 완벽하게 타격감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도루를 성공해 호타준족의 장점을 확인시켰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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