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에런 저지? 우리에겐 이정후가 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를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핵심 타자 이정후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중견수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1볼넷의 맹활약을 펼쳤다.
양키스타디움을 침묵에 빠트린 타자가 바로 이정후였다.
3연전 첫날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고, 둘째날 2루타를 터뜨렸던 이정후는 이날 연타석 대포로 아메리칸리그 MVP 저지를 앞세운 양키스에게 충격을 던졌다.
특히 이날은 역전 공신이 바로 이정후였다. 샌프란시스코가 0-3으로 뒤진 4회초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한 이정후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바로 다음 타석에서 역전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다시 로돈을 상대했고, 1B2S에서 5구째 높은 커브볼을 공략해 타구속도 94.5마일의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 한방으로 샌프란시스코는 4-3 역전에 성공했고, 샌프란시스코의 승리 확률도 순식간에 37.3% 상승하며 64.3%까지 올라갔다.
상승 흐름을 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안겨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추가점을 내면서 결국 5대4로 이겼다.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 기간 중 홈런 3방을 친 이정후를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2승1패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4일까지 개막 후 11승4패 승률 0.733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미친 페이스'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3승3패 승률 0.813)에 이어 지구 2위. 이는 샌프란시스코 구단 기준으로 2003년 이후 최고의 시즌 출발 성적이다.
양키스 저지를 입고 양키스를 응원하러 온 양키스팬들에게 충격과 '멘붕'을 안겨준 이정후는 뉴욕 원정 후 시즌 OPS를 1.130으로 끌어올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내셔널리그 1위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는 양키스의 저지(1.228)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팬들은 올 시즌 이정후의 활약에 열광하며 SNS를 통해 "애런 저지? 우리에게는 이정후가 있다"며 뿌듯해 하고 있다.
팀 동료들조차 이정후가 보여주는 파워에 경악 중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투수 로건 웹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에 대해 "작년에는 마침내 잠재력을 보이기 시작할 무렵에 다쳤다. 올해는 그 잠재력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면서 "외야에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처음에는 저도 (이정후에 대한)약간의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리그에서 가장 공을 잘 맞히는 타자 중 한명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파워까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이제는 모두가 그를 보고 싶어한다. 놀라운 선수이자 팀 동료이기 때문에 이정후를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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