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승부를 뒤집은 것은 '캡틴' 전준우의 한방이었지만, 분위기를 만든 건 '4할타자' 전민재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시리즈 1차전에서 8회말 터진 전준우의 역전포를 앞세워 8대6, 뒤집기 승리를 연출했다.
힘겨운 승리였다. 실책이 거듭되는 통해 5회까지 5점을 내줬다. 선발투수 나균안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고, 불펜에는 또 총동원령이 떨어졌다.
그래도 귀중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틀전 NC 다이노스전 역전패에 이어 2연패로 분위기가 처질 위기를 간신히 탈출했다.
이 와중에 '복덩이' 전민재는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 빈틈없는 수비와 더불어 4타수 2안타(1타점)를 기록, 타율을 4할 7리로 더욱 끌어올렸다.
영양가도 알토란 같았다. 4-5로 뒤지던 6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2루주자 장두성을 불러들이는 동점 적시타를 쳤다.
'약속의 8회' 뒤집기의 지휘자이기도 했다. 키움의 바뀐 투수 박윤성을 상대로 1사 후 전민재가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캡틴' 전준우가 왼쪽 담장을 까마득히 넘기는 비거리 130m의 역전포를 쏘아올렸다. 나승엽의 쐐기타가 이어지며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3시간 25분의 혈투를 마무리지은 건 전준우의 한방이었지만, 흐름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단연 전민재였다. 경기전 김태형 롯데 감독도 전민재 이야기가 나오자 "(손)호영이도 없는데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을 정도다. 동갑내기 정철원과 함께 롯데 트레이드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경기 후 전민재는 "올해 처음으로 테이블 세터인 2번 타자로 출전해서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그냥 2번째 타자'라고 생각하며 평정심을 잘 유지하려고 했다. 똑같이 타석에 임했고, 욕심 안 부리고 배트 중심에 맞추려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감독님, 코치님들도 편하게 경기에 들어갈 수 있게 배려 많이 해주신다. 임훈 코치님은 '타석에서는 폼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치라'고 계속해서 주문해 주신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시즌 끝날 때까지 지금처럼 꾸준하게 성적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고있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해 8회말 전준우의 결승 홈런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역전승의 1등 공신이 역전포의 주인공 전준우라면, 그 받침돌을 놓은 선수가 바로 전민재였다.
김태형 감독은 "불펜 투수들도 모두 제 몫을 다해줘 승리를 지킬수 있었다. 주중 첫 게임 승리하며 좋은 분위기로 한주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쌀쌀한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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