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로 걸으면 부정맥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심장은 성인 기준 분당 60~100회 정도로 규칙적으로 뛰어야 하는데, 부정맥은 심장의 리듬이 불규칙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느린 상태를 의미한다. 흔한 심장 질환의 한 종류로, 심방세동이나 빈맥(빠른 심장 박동), 서맥(느린 심장 박동) 등이 대표적 유형이다. 지난 30년 동안 부정맥의 가장 흔한 유형인 심방세동의 유병률이 두 배로 증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자매 학술지 심장(Heart)에 발표된 영국 글래스고대 질 P. 펠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42만여명에 대한 추적 관찰 결과 빠르게 걷기가 부정맥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비만, 흡연 등 기존 위험 인자와 함께 보행 속도의 영향을 조사했다. 설문조사로 걷기 속도 데이터를 확보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42만925명(평균 연령 55세)을 대상으로 평균 13년간 추적 연구를 했다. 8만1956명은 활동 추적기를 통해 걷기 속도와 소요 시간을 확인했다. 걷기 속도에 따라 2만7877명(6.5%)이 시속 4.8㎞ 미만의 느린 속도 그룹, 22만1664명(53%)이 시속 4.8~6.4㎞의 평균 속도 그룹, 17만1384명(41%)이 시속 6.4㎞ 이상의 빠른 속도 그룹으로 각각 분류됐다.
조사 결과, 평균 및 빠른 걸음 속도는 모든 심장 부정맥의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추적 기간 발생한 심장 리듬 이상은 심방세동이 2만3526명, 기타 심장 부정맥 1만9093명, 서맥 5678명, 심실 부정맥 2168명 등 3만6574명이었다.빠른 속도 그룹과 평균 속도 그룹의 부정맥 위험은 느린 속도 그룹보다 각각 43%와 3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위험은 빠른 속도 그룹과 평균 속도 그룹이 느린 속도 그룹보다 각각 46%와 38% 낮았고, 기타 심장 부정맥 위험은 39%와 21% 낮았다. 활동 추적기 측정 8만1956명 중에서는 부정맥이 4117명에게 발생했고, 평균 또는 빠른 속도 그룹의 부정맥 위험이 느린 속도 그룹보다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속도와 심장 박동 이상 간 연관성 중 36%는 신진대사 및 염증 요인의 영향으로 분석됐으며, 이 연관성은 알려진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와는 무관했지만 여성, 60대 미만, 비만이 아닌 사람, 장기 질환자 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고혈압 및 여러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서 더 큰 효과를 보인 것.
연구팀은 더 빨리 걸으면 비만과 염증의 위험이 줄어들어 부정맥의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체중, BMI 및 허리 둘레, 혈압, 공복 혈당 및 염증 지표를 감소시키고 지질 프로필을 개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는 빠르게 걷기가 고위험군의 부정맥을 줄이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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