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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아침, 일하는 식당에서 봤던 거리의 여인 브랜디의 그 말 한마디면 충분했다. 에드워드 리(한국명 이균)는 '베녜'라는 음식을 그때 처음 들어봤지만, 나중에 베녜는 그의 인생 음식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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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녜는 또한 그에게 스물한 살, 달콤하고 치열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 살살 녹아드는 베녜의 달콤한 맛은 새벽에 퇴근하는 브랜디와 담소를 나누고,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나 아르바이트하러 다니다 불량배에게 봉변당했던 젊은 시절로 그를 데려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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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된 '버터밀크 그래피티'(위즈덤하우스)는 에드워드 리가 쓴 요리책이다. 2019년 요식업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을 받은 책답게 요리 레시피만 담긴 책은 아니다. 레시피는 짧게 수록됐다. 그 흔한 요리 사진도 없다. 불필요한 형용사 없이 단정한 단문으로 쓰인 요리법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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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무명 요리사들이 발전시켜온 진짜 이야기가 담긴 요리들을 채록하기 위해 미국 각지로 떠났다. 그리고 많은 이민자의 이야기, 그들의 음식이 수천 킬로미터를 건너와 미국의 모든 가정으로 흘러든 이야기를 채집해 책에 담았다.
책에도 저자의 이야기가 실렸다. 제목 '버터밀크 그래피티(그라피티)'부터 그렇다. 버터밀크는 미국 남부를 상징하는 식재료이자, 저자가 "심히 사랑하는" 재료다. 그라피티는 저자가 10대 시절 꿈 없이 방황했을 때 몰두했던 예술 장르다. 둘 다 따로 떼어놓으면 일차원적인 개념에 지나지 않지만, 둘을 합치면 저자의 "정체성을 온전히 함축하는 상징이 된다"고 한다.
박아람 옮김. 41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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