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장기 부상 중인 레알 마드리드 부주장 다니 카르바할은 레알-아스널전 전반이 끝난 뒤 터널 앞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다독이며 아스널 윙어 부카요 사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카르바할은 터널 앞으로 걸어오는 사카에게 다가가 애정의 표시로 볼을 툭툭 치며 몇 마디를 건넸다. 하지만 돌아온 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듯, 다시 다가가 팔을 잡고 손으로 목덜미를 잡았다. 주변에 있는 아스널 스태프와 안전요원이 둘 사이를 갈라놓으면서 긴장감이 폭발했다. 아스널 수비수 벤 화이트는 카르바할에게 다가가 그의 행동을 나무랐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에 따르면, 카르바할이 이같은 행동을 한 이유는 '파넨카킥'이다. 사카는 전반 페널티킥 상황에서 레알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의 허를 찌르기 위해 공을 의도적으로 느리게 차는 파넨카킥을 시도했지만, 쿠르투아에게 꼼짝없이 막혔다.
'마르카'는 '카르바할은 파넨카킥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양팀의 합산 점수를 고려하면 사카의 행동이 무례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레알은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0대3으로 충격패했다. 이날 전반이 0-0으로 끝나면서, 합산점수 3-0인 상태로 후반전을 맞이했다.
카르바할에게 목덜미를 잡힌 사카는 후반에 갈길 바쁜 레알의 발목을 잡았다. 후반 20분 멋진 선제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골을 넣고 나서 '아스널 전설' 티에리 앙리의 유명한 '쉿!'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후반 22분 레알 비니시우스가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3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결승골을 폭발하며 경기는 아스널의 2대1 승리(합산 5대1)로 끝났다. 아스널이 2009년 이후 무려 16년만에 UCL 준결승에 올랐다.
설상가상 카르바할은 터널 앞에서 한 행동으로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가 팀 기술 지역에 머무르면 안 된다는 규정 때문이다. 과거 사비 알론소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출장정지 징계로 뛸 수 없었지만, 레알의 골이 터진 뒤 벤치 옆자리에서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이로인해 유럽축구연맹(UEFA) 징계 규정 11조 일반 행동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유럽슈퍼컵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한 바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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