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비록 연패를 끊지는 못했지만, 잠수함 투수의 역투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SSG 랜더스 박종훈은 지난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5안타(1홈런) 3탈삼진 5볼넷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8회에 실점이 늘어나며 최종 기록으로는 크게 인상적이지 않지만, 이날 박종훈은 7회까지 단 2점으로 LG 타선을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1회부터 차분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간 박종훈은 오지환의 활약에 리드를 내줬다. 4회초 선두타자 출루 후 병살타를 잡아냈지만,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고 다음 타자 박동원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우익수 송구 실책이 겹쳐 틈을 탄 오지환의 홈인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박종훈은 무너지지 않았다. 6회초 다시 오지환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7회까지 LG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를 펼쳤다. 중간에 타자가 친 타구에 어깨 뒷부분을 맞는 변수까지 발생했지만 흔들림 없었다.
박종훈의 7이닝 투구는 무려 713일만이자, 370일만의 퀄리티스타트였다. 지난 수년간의 부진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조금은 털어내는 호투였다.
다만 SSG 타선이 응답하지 못했다. 무사 만루에서도 단 1득점에 그쳤고, 1대5로 패하면서 최근 5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이튿날인 19일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박종훈의 투구를 보고 좀 뭉클한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노력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흡족했다. 작년, 재작년 캠프에서 정말 노력했는데, 그 결과가 어제 나온 것 같다"면서 "공에 맞았는데도 투혼을 발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박종훈을 돕지 못한 야수들의 실책에 대해서는 분명히 지적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금 타격은 침체가 돼 있다. 그렇더라도 수비는 견고했어야 한다. 그 부분은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수비 코치에게도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타격은 타격이고, 수비는 수비다. 선수들하고도 대화를 하면서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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