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그만큼 레알 마드리드의 현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레알 마드리드다. 당장이라도 감독을 경질해도 이상하지 않다. 차기 감독 체제에서 알렉산더-아놀드를 필요로 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에 입장이 난처해졌다.
리버풀은 21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의 주인공은 화제의 중심에 있는 알렉산더-아놀드였다.
후반 31분 리버풀의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알렉산더-아놀드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 팬들과 득점의 기쁨을 나눴다.
알렉산더-아놀드는 경기 후 계약 문제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이번 시즌 내내 말해왔듯이 내 상황에 대해 얘기할 생각은 없다"라며 "자세히 이야기할 수도 없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정말 특별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알렉산더-아놀드가 이토록 조심스러운 이유는 레알 마드리드행이 확정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최근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알렉산더-아놀드가 리버풀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충격의 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 팀 내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안첼로티의 이탈과 함께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다면 이적 계획에 큰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이번 여름 리버풀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리버풀은 그와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개인 합의에 도달한 상태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앞서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레알 마드리드는 알렉산더-아놀드와의 계약을 확실히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며 그가 자유계약으로 이적할 것이며 현재 구두 합의가 최종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도 알렉산더-아놀드의 미래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슬롯 감독은 "그의 헌신을 의심하는 건 말도 안 된다"라며 "오늘의 헤드라인은 모두 그가 넣은 골과 수년간 이 클럽에 선사한 멋진 순간들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더-아놀드가 리버풀에 남는다면 모하메드 살라와 버질 반다이크의 재계약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살라는 여러 달 동안 지속된 이적설을 끝내고, 오는 2027년 여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클럽 역사에 남을 전설적인 공격수 살라이기 때문에 알렉산더-아놀드에게도 영향이 클 수 있다. 반다이크 역시 최근 재계약을 체결했다. 팀의 주장인 반다이크도 리버풀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힌다.
로마노는 "살라와 반다이크 같은 선수들이 재계약을 하면, 리버풀 팬들 입장에서는 '이참에 알렉산더-아놀드도 잡자'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웨인 루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알렉산더-아놀드가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루니는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고 해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니는 "하지만 이적 논의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2010년 맨유를 떠날 계획을 세웠지만 잔류했다"며 "알렉산더-아놀드는 아직 레알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모든 추측에도 불구하고 그가 결국 리버풀에 남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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