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저 배우 처음보는데 누구야?"
지난 2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 제작 에그이즈커밍) 4회에서 한예지가 누구보다 철두철미하고 완벽주의자인 1년 차 레지던트 김사비의 자격지심과 질투, 반성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정민 교수(이봉련)의 일방적인 지목으로 논문 프로젝트를 이영(고윤정)이 맡게 되자 억울함과 실망감에 불만을 내뱉는 사비(한예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비는 기회가 연달아 이영에게 주어지자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이영의 모니터를 몰래 엿보다 중요한 스터디 파일을 지워 버리는 사고를 저지르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서정민 교수가 이영에게 보내는 업무 지시 메모를 무심코 떼어내 바닥에 버리기까지, 사비는 시기심으로 점점 비뚤어졌다. 매번 묵묵히 맡은 바를 열심히 하며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던 사비였지만 누구도 알아봐 주지 않는 상황에 뾰족하게 가시를 세우는 모습이 안방극장의 탄식을 불러일으켰다.
이내 사비가 엇나갔던 자신의 실수를 덮어주는 이영의 배려에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느끼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20주 차 조산아의 조직 검사를 함께하며 긴장한 이영을 나름의 방식으로 위로하고, 망설임 끝에 뒤늦게나마 용기 내 이영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비의 내적 성장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한예지는 인정받고 싶다는 자격지심에 질투도 하고 때로는 비겁해지기도 하는 김사비를 결코 밉지 않게 그려냈다.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길 바라는 간절함과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불안 속에서 생겨난 김사비의 감정 스펙트럼을 담백하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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