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확실히 달라졌어요."
한승혁(32·한화 이글스)에게 지난해는 인생의 변곡점이었다.
그라운드에서는 한 단계 올라선 기량을 보여줬다. 그동안 빠른 공을 던졌지만, 확실하게 1군에 정착하지 못했던 그는 70경기에 출전해 62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5패 19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팀에서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중간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변화도 있다. 시즌을 마치고 결혼을 하면서 가정을 꾸렸다.
한층 더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한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개막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8.31에 달했다.
비록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한승혁을 향해 꾸준한 믿음을 보였다. 엔트리 말소 없이 1군에서 기용하면서 반등을 기다렸다.
한승혁의 노력을 믿었다. 김 감독은 "작년에 결혼하면서 스프링캠프도 굉장히 열심히 했다. 가장 열심히 하는 걸 눈으로 봤다"고 이야기했다.
사령탑의 굳은 믿음 속에 한승혁도 조금씩 좋았던 때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개막 후 5경기까지 흔들렸지만, 이후 자책점 없이 7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20일 NC전에서도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워내면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시즌 12경기를 소화한 시점, 평균자책점은 3.48까지 내려갔다. 김 감독은 "완벽한 선수는 없다. 조금 안 될 때 믿음을 가지고 지켜보니 또 일어나더라. 좋은 것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8회 셋업맨 역할을 맡기겠다는 뜻을 함께 전했다.
한승혁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에 대해 "결과를 떠나 몸상태가 조금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있다. 작년에 1군에서 풀타임을 뛰다보니 올시즌에는 몸이 조금 빨리 안 올라왔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보다 빨리 안 올라오는 것 같았는데 시즌 들어오면서 조금 올라오는 거 같다"며 "몸이 어느 정도 올라온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편안해진 것 같다. 그 전에는 올리려고 노력을 진짜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안 올라오니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조금 적응을 하니까 자신감도 생긴 거 같고, 그러다보니 좋아질 거라는 느낌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 올라와야 시즌 후반까지 간다고 본다. 지금 더 해서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한화 마운드에는 강속구 투수가 수두룩 하다. 선발진에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문동주가 150㎞ 중·후반의 공을 던지고 있고, 새롭게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은 김서현 역시 리그 1,2위를 다투는 빠른 구속을 자랑한다.
한승혁 역시 입단 당시 150㎞를 훌쩍 넘겼던 강속구를 던졌던 '파이어볼러'. 지금도 150㎞가 넘는 공을 던지지만, 후배 투수와 비교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나도 이제 30대 중반이 되다보니 지금 상태를 잘 유지하려고 한다. 일단 안 아파야 쭉 할 수 있어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옛날처럼 세게 던지려고 해도 공이 잘 나가거나 꾸준히 구속이 나오지는 않더라"며 "지금 선수들을 보면 힘을 별로 안 쓰는 거 같은데 꾸준히 구속이 많이 나오니 부럽다"고 감탄했다.
타자들과 공격적으로 붙으려는 마음가짐은 더욱 커졌다. 그는 "포수들도 공격적으로 많이 던지라고 한다. 타자들과 3~4구 안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 사실 공을 많이 보여줄수록 나에게 불리한 측면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개인 목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작년과 비슷하다. 그냥 해야지라는 생각이 강하다. 시즌 초반 결과가 좋지 않아서 쫓겼던 것도 있지만, 나중에 좋아질 때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주위에서 많이 믿어주시니 부응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이야기에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등판하지는 않았다. 아직 초반이다보니 그런 걸 생각하기 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맡은 걸 하다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가장이 된 만큼, 원래 강한 책임감이 더 투철해졌다. 그는 "결혼을 하니 확실히 다르다. 야구는 내가 한다고 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면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후배 선수들보다 야구할 날이 그렇게 많지 않다.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중에 은퇴했을 때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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