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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서는 한 단계 올라선 기량을 보여줬다. 그동안 빠른 공을 던졌지만, 확실하게 1군에 정착하지 못했던 그는 70경기에 출전해 62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5패 19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팀에서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중간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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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더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한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개막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8.3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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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혁의 노력을 믿었다. 김 감독은 "작년에 결혼하면서 스프링캠프도 굉장히 열심히 했다. 가장 열심히 하는 걸 눈으로 봤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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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혁 역시 입단 당시 150㎞를 훌쩍 넘겼던 강속구를 던졌던 '파이어볼러'. 지금도 150㎞가 넘는 공을 던지지만, 후배 투수와 비교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나도 이제 30대 중반이 되다보니 지금 상태를 잘 유지하려고 한다. 일단 안 아파야 쭉 할 수 있어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옛날처럼 세게 던지려고 해도 공이 잘 나가거나 꾸준히 구속이 나오지는 않더라"며 "지금 선수들을 보면 힘을 별로 안 쓰는 거 같은데 꾸준히 구속이 많이 나오니 부럽다"고 감탄했다.
타자들과 공격적으로 붙으려는 마음가짐은 더욱 커졌다. 그는 "포수들도 공격적으로 많이 던지라고 한다. 타자들과 3~4구 안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 사실 공을 많이 보여줄수록 나에게 불리한 측면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가장이 된 만큼, 원래 강한 책임감이 더 투철해졌다. 그는 "결혼을 하니 확실히 다르다. 야구는 내가 한다고 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면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후배 선수들보다 야구할 날이 그렇게 많지 않다.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중에 은퇴했을 때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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