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Make Rangers Great Again!(레인저스를 다시 위대하게!)"
최근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SPL) 레인저스의 홈구장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엔 이런 문구가 쓰인 모자를 쓴 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였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한 이 문구는 최근 논의 중인 구단 인수 논의를 향한 레인저스 팬들의 시선이 함축돼 있다.
레인저스가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미국 자본 인수 가능성을 공식화 했다. 레인저스는 24일(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앤드류 카베나흐와 포티나이너스 엔터프라이즈 글로벌 풋볼 그룹(이하 포티나이너스) 컨소시엄과 클럽 인수 및 투자에 관한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포티나이너스는 미식축구(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비롯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한 리즈 유나이티드를 운영 중이다. 포티나이너스는 2023년 7월 7000만파운드(약 1325억원)에 리즈 인수에 성공한 바 있다.
1872년 창단한 레인저스는 셀틱과 함께 SPL을 양분해왔다. 레인저스가 그동안 55차례 SPL 정상에 올랐고, 셀틱은 올 시즌 우승으로 레인저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상황.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 2012년 법인세 체납으로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1부리그에서 퇴출, 세미프로팀들이 참가하는 4부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2016~2017시즌 다시 SPL로 복귀한 뒤 2020~2021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강호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순손실이 1720만파운드(약 3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전히 재정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BBC는 '레인저스는 2023년부터 구단 매각에 관한 논의를 비공개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포티나이너스의 인수 시기는 언급되지 않고 있지만, 소식통에 의하면 오는 6월 중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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