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푸이그가 엔트리에서 빠지지는 않는다. 큰 부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키움에는 불행 중 다행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24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외국인 타자 푸이그가 왼쪽 어깨가 아프다는 것이었다.
푸이그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상대 선발 김유성의 머리쪽 위협구에 참지 못하고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했기 때문. 푸이그는 김유성의 강력한 직구가 자신의 머리쪽으로 날아오자, 배트를 손에 쥐고 마운드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말리고, 양팀 선수들이 뛰어나오며 상황이 일단락됐지만, 앞선 타석에서도 사구를 맞은 푸이그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푸이그는 앞선 사구로 1루에 나갔다. 김유성의 견제에 1루 베이스 귀루를 위해 슬라이딩을 하다 왼 어깨쪽 통증을 느꼈다.다친 순간에는 아파했지만, 다행히 경기 중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풀로 다 뛰었다.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22일 두산전 홈런포에 이은 상승 분위기.
하지만 찬물이 끼얹어졌다. 24일 오전 어깨 통증을 호소한 것. 1차 소견은 어깨 회전근쪽 손상 소견이 나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키움은 큰 부상일 수 있다는 경고에 곧바로 2차 검진에 들어갔다. 크로스 체크를 한 결과, 왼 어깨 극상근건 부분 손상. 쉽게 표현하면 근육이 아니라, 인대에 손상이 생긴 것이다.
검진 결과 부상 정도가 그렇게 심하지는 않아, 키움은 푸이그를 엔트리에서 말소시키지 않고 휴식을 주며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키움은 올시즌 외국인 투수 2명 대신, 외국인 타자 2명으로 가는 강수를 뒀다. 투수력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점수를 내야 이긴다는 야구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푸이그는 올시즌 27경기 타율 2할1푼7리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개막 초반에는 카디네스와 함께 불을 뿜다,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대로, 최근 부진 탈출을 위한 엄청난 노력 끝에 홈런과 멀티히트가 터지는 등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안그래도 타력이 약한 키움임을 감안하면, 푸이그의 부상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래도 큰 부상을 피했다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 할 상황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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