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한때 손흥민과 토트넘 왼쪽을 책임졌던 세르히오 레길론은 1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레길론은 24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근황을 알렸다. 사진 속 레길론의 모습은 웃고 있었지만 커리어적으로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다.
레길론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장한 성골 유스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당시 레알에는 세계 최고의 좌풀백 마르셀루가 있었고, 페를랑 멘디까지 영입되면서 레길론의 자리는 사라졌다. 레길론은 세비야로 임대를 떠나서 매우 뛰어난 잠재력을 선보였다.
레알로 돌아가도 레길론의 자리는 없었고, 레길론은 이적을 추진했다. 토트넘이 내민 손을 잡고 손흥민의 좌측 파트너가 됐다. 첫 시즌 레길론은 무난한 활약으로 토트넘에 적응했다. 손흥민과도 사이가 정말 좋아 한국 팬들에게도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오면서 레길론은 생애 첫 윙백 역할을 맡았다. 콘테 감독은 레길론의 평범한 경기력에 시즌이 끝난 후 자신의 애제자인 이반 페리시치를 영입했다.
레길론은 벤치에 남아있는 게 싫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를 떠났다. 아틀레티코에서는 부상에만 허덕이다가 시즌을 망쳤다. 다시 돌아온 후에도 레길론의 자리는 없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잘 어울릴 것처럼도 보였지만 레길론은 갑자기 팀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떠났다.
맨유에서 반 시즌을 보낸 후, 토트넘으로 돌아왔지만 레길론은 토트넘에 남아있는 걸 원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브렌트포드로 임대를 떠난 후, 레길론은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레길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만나서 '내가 팀에 있길 원하나요?'라고 물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렇다. 난 선수단 목록을 작성해야 하는데, 레길론, 넌 내 선수단에 있다'라고 말해줬다.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갔다. 난 훈련을 떠나야만 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난 토트넘에서 뛸 수 있을 거라고 알고 있었다. 난 경기장에서 앉아서 경기만 보면서 머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트넘에 남을 생각이 없었던 레길론은 브렌트포드로 두 번째 임대를 가서는 꽤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레길론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이적이 불발됐다. 결국 레길론은 팀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에 겨우 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이 되는 레길론이다.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을 제외하면 레길론은 부상과 팀 내부 상황으로 인해서 커리어가 완전히 망가졌다. 1996년생이라 반등할 기회는 있지만 레길론도 스스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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